[한경닷컴]
그리스 스페인 등의 재정악화로 ‘소버린 리스크(국가부도위험)’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채권펀드를 운용하는 퍼시픽투자운용(핌코)의 모하메드 엘-에리안 글로벌 최고경영자(CEO·최고투자책임자 겸직)은 가장 매력적인 국채로 한국 멕시코 브라질 등 이머징국가 채권과 독일 국채를 꼽았다.수익률과 안전성 측면에서 미 국채보다 투자 매력이 크다는 것이다.

엘-에리안 CEO는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가진 인터뷰에서 “핌코는 한국 등 이머징국가의 만기가 짧은 국채를 선호한다”고 말했다.이들 국가는 소버린 리스크 부각으로 다소 영향을 받았지만 곧바로 시장이 정상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는 설명이다.그는 “미 국채는 수개월동안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이겠지만 수급 우려가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미 경제가 예상보다 급속히 회복되면서 미 국채 가격을 지탱할 수 있지만 연 5.7%에 달했던 작년 4분기 성장률이 지속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 하반기부터 인플레이션 우려가 본격적으로 제기될 것”이라며 “2011년과 2012년에는 시장의 핵심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통화정책과 관련,엘-에리안 CEO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연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오스트레일리아 노르웨이 등은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스 재정난과 관련,외부 지원을 받아야겠지만 모라토리엄(채무불이행) 사태까지 확산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국가 신용등급이 최고 수준인 ‘AAA’국가중 가장 위험한 곳으로 재정적자 증가 속도가 빠른 영국을 꼽았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