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160원대 초반으로 레벨을 낮추며 사흘 만에 하락반전했다. 코스피지수가 강세를 보이고 설을 앞두고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실리면서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1원(0.69%) 하락한 1163.8원을 기록했다.
밤사이 열린 뉴욕증시가 그리스 등 유럽 국가의 재정적자 우려 지속으로 하락 마감한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 은 개장 직후 전거래일보다 0.6원 오른 1172.5원으로 출발했다.
이후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원 이상 내려간 1169원로 내려가더니 주가지수가 상승하고 수출업체들이 네고물량을 공급하면서 1164.8원까지 레벨을 더 낮췄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주식 상승과 역외세력의 달러 매수 중단, 이월 롱 포지션 정리 등으로 환율이 하락반전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외환딜러는 "대규모 물량이 있었는지 롱스탑이 나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환율이 1160원대로 레벨을 낮추자 일부 역외세력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환율은 낙폭을 소폭 축소하며 오전 중 1165~1166원 사이에서 제한적인 등락을 반복했다.
오후들어 원달러 환율은 하락폭을 조금 더 늘렸지만 추가 상승이 막히며 1160원대 중반에서 한동한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장 마감 30분 가량을 앞두고 코스피지수가 1% 이상으로 상승폭을 확대하고 유로달러 환율도 1.37달러선으로 오르면서 원달러 환율은 1162원까지 장중 저점을 낮췄다.
이후 환율은 소폭 낙폭을 줄이며 개장가보다 8.7원 하락한 1163.8원으로 장을 마쳤다.
한 외환딜러는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오후들어서도 계속 나왔고 금융시장이 안정된 모습을 보이면서 숏마인드가 나타났다"며 "여기에 수출업체 매물과 외국인 주식매수 관련 달러 매물로 환율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7.70p 상승한 1570.49를 기록했으며,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79p 오른 491.20을 나타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날 국내 증시에서 581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