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들이 해외 진출을 확대하는 가운데 중국 베트남으로의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2006~2009년 3년간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사들이 신설한 해외점포 127개를 분석한 결과 중국에 가장 많은 33개가 몰렸고 베트남 22개,홍콩 9개,미국 6개 등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신설 점포의 43.3%가 중국 베트남 2개국에 집중된 것이다.

이에 따라 총 314개의 국내 금융사 해외점포 중 중국이 가장 많은 55개로 미국(51곳)을 앞섰고 베트남이 36개로 3위를 차지했다. 홍콩 32곳,일본 26곳,영국 22곳 등이 뒤를 이었다.

향후 해외 진출계획을 조사한 결과 추진 중인 해외점포 41건 중 51.2%인 21건이 중국(11건)과 베트남(10건)이었다.

금감원은 과거에는 국내 금융사들이 미국 영국 등 선진국 위주로 진출했으나 2006년 이후 신흥시장으로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출혈경쟁 등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대부분의 금융사가 특화된 영업 전략 없이 국내 기업의 현지법인이나 해외 교포를 기반으로 영업하기 때문이다. 서병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 진출에도 심각한 쏠림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현지화를 한다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특화된 전략 없이 나가고 있는 만큼 결국 한두 곳만 빼고는 철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