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코스피 지수는 반발성 저가 매수가 유입되면서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루 만에 재탈환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모두 1% 내외로 상승 마감했다. 전일 미국 다우지수가 1만선을 밑돌았음에도 낸 성과다.

그렇지만 거래대금은 오히려 둔화됐고 이날 시장을 이끌었던 주요 매수주체가 개인이었다. 때문에 아직은 의미있는 반등으로 보긴 어렵다고 판단된다.

미국과 중국 증시도 각각 120일 이평선, 200일 이평선을 하회하며 장기 추세선을 하향 이탈했다. 한국도 지난 4월 이래 처음으로 200일 이평선을 하회했었다. 기술적으로 코스피 주봉상 이중천장형(M자 패턴)이 형성돼 다소 불안한 모습이다.

수급적으로도 부진한 편이다. 3거래일째 순매도를 보였던 외국인은 2009년 2월 이래 처음으로 월별로 순매도로 전환했다. 최근 소폭 유입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국내주식형 펀드 자금도 아직 저조한 수준이다. 11일 째 순매수를 보이고 있는 연기금도 다소 소극적인 매수에 나서고 있어 시장을 이끌기에는 힘겨워 보인다.

오는 11일 EU특별정상회의에서 유럽 재정적자 우려에 대한 대안이 제시되면서 긍정적인 뉴스흐름이 기대된다. 하지만 기대감도 일부 선반영되고 있어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장 끌로드 트리쎼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급거 귀국할 것이라는 소식도 이러한 기대감을 반영하며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이와 함께 금주 중국의 물가지수와 신규대출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동 지표들은 중국 긴축정책과 밀접한 지표여서 시장 예상보다 높게 나오는 경우 긴축우려가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성급한 공격적 매수 대응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한국과 중국 등 설명절을 앞두고 당분간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기 보다는 현 구간에서 등락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날 상승률 상위 업종인 건설, 은행, 철강금속, 금융업종도 전일 하락 상위업종이다. 이를 감안할 때 주가 하락시 낙폭 과대주 위주의 저가매수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황빈아 교보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