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매매일 기준으로 나흘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9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3.67포인트(0.47%) 오른 2948.8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중국 증시는 이르면 오는 4월 도입예정인 주가지수 선물거래에 관한 세부 규정이 확정됐다는 소식에 힘입어 금융주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초상은행은 1.19% 상승했고, 민생은행과 공상은행도 각각 1.13%, 0.63% 올랐다.

박매화 한화증권 연구원은 "주가지수 선물거래에 대한 개인투자자 관련 규정 등이 어제자로 최종 확정됐다"며 "주가지수 선물이 도입되면 주식시장이 앞으로 더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가 대형주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다만 장중에 등락을 거듭한 것은 긴축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는 11일 발표예정인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보다 높게 나올 경우 중국 정부가 경기 과열 억제를 위해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연휴(13일~21일)를 앞두고 경제지표가 대거 발표될 예정이어서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며 "긴 연휴를 앞두고 매수를 하기엔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대형주가 저평가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매수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소비자 물가 및 신규 대출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춘절 이후 지급준비율이나 공개시장조작 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의 통화량 조절 강도가 춘절 이후 다시 강해질 것이란 우려가 중국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