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20나노급 낸드 반도체시대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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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나노급 보다 생산량 60% 증가
8개 붙이면 신문 400년치 저장
8개 붙이면 신문 400년치 저장
하이닉스반도체는 20나노급 64기가비트(Gb) 낸드플래시(사진)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고 9일 발표했다. 이 제품을 8개 연결해 64기가바이트(GB) 메모리를 만들면 일간신문 400년치를 저장할 수 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20나노급 기술을 적용한 64Gb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며 "3분기부터 청주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마이크론과 인텔이 합작한 IM플래시테크놀로지가 지난주 20나노급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닉스가 지난해 8월 30나노급 낸드플래시를 개발한 지 불과 6개월여 만에 신제품을 내놓은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평했다.
20나노급 64Gb 제품은 기존 30나노급 32Gb 제품과 같은 크기의 메모리에 두 배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현재 아이폰 등 스마트폰에는 대부분 32Gb 제품 8개를 붙여서 만든 32GB 메모리가 장착돼 있다. 하이닉스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기기에 동영상 등 대용량 데이터를 저장하기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아 64GB 메모리를 장착한 제품이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64GB 메모리에는 MP3 음악파일 1만6000곡,DVD 영화 40편,단행본 440만권가량이 들어간다. 20나노급 공정기술을 적용하면 같은 크기의 웨이퍼에서 30나노 공정 때보다 60% 정도 생산량을 늘릴 수 있고 공정 수를 40%가량 줄일 수 있다.
박성욱 하이닉스 연구소장(부사장)은 "현재 통신기술에 사용되는 '노이즈 제거' 기술을 낸드플래시 공정에 적용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며 "이 기술을 개발하면 낸드플래시 공정 미세화의 한계를 20나노급 이하까지 확장해 10나노급 낸드플래시 생산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이닉스는 올해 7000억원 등 총 1조원을 낸드플래시 전용 공장인 청주 사업장에 투자해 생산 능력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한편 20나노급 제품 개발과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미 지난 1월 말 개발에 성공했으나 발표를 하지 않고 있는 상태"라며 "상반기 중 양산을 시작할 수 있는 준비가 모두 갖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하이닉스,IM플래시테크놀로지 등 3사가 거의 동시에 20나노급 개발에 성공했고 도시바도 곧 이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여 향후 낸드플래시 시장은 또 한번의 각축전을 예고하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낸드플래시 업체별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8.2%로 선두를 유지한 가운데 도시바(샌디스크 포함) 36.3%,IM플래시 13.6%, 하이닉스가 10.1%를 각각 기록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