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 없어서 못 나가지예.전세 얻으러 왔다가 그냥 사시는 분도 많심더."

9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내 센텀파크1,2차.이 일대에서 영업 중인 센텀공인의 김금순 소장은 이같이 말했다.

포스코건설이 2002년 분양해 2006년 2월 완공한 센텀파크1,2차는 25~51층,3750채 규모의 아파트 단지다. 작년 말 입주를 시작한 주상복합 센텀스타(아파트 629채,오피스텔 219실)와 함께 4500채가 넘는 대단지를 형성하고 있다.

김 소장은 "단지 내 자리잡은 센텀초 · 중 · 고에 보내려면 센텀파크나 센텀스타에 들어올 수밖에 없어 자녀를 이들 학교에 입학시키려는 학부모들의 관심이 많다"며 "특히 센텀초는 영어 몰입교육 시범학교로 지정돼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 센텀초는 2007년 학교 내 영어마을이 조성돼 아이들이 원어민 교사로부터 자연스럽게 영어를 체득할 수 있도록 했다. 센텀초 영어마을의 사례가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면서 전국 각 학교는 물론 일본에서도 성공 사례를 배우기 위해 교사들이 찾아와 견학하기도 했다.

서울 강남,목동 등 명문 학교 · 학원이 밀집한 지역에서 최근 벌어진 전셋값 앙등 현상이 부산 센텀시티에서도 그대로 일어나고 있는 것.현재 가장 수요가 많은 112㎡형 아파트의 전세가격은 2억~2억1000만원 선으로 작년 하반기보다 약 25%(4000만~5000만원) 올랐다.

올라간 전셋값이 매매 가격을 끌어올리기도 한다. 실제 센텀파크 1차 112㎡형의 매매 호가는 4억원 남짓으로 작년보다 5000만원 이상 뛰었다.

센텀파크와 바로 인접해 하나의 단지를 형성하고 있는 주상복합 센텀스타도 작년 말 입주 이후 입주율이 95%를 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센텀스타 단지 내 상가에서 영업 중인 엘리트부동산의 권용규 대표는 "최고 60층 높이의 주상복합 3개 동으로 이뤄진 센텀스타는 센텀파크에 비해 헬스클럽 등 커뮤니티 시설이 잘돼 있어 입주민들의 선호도가 높다"며 "가격도 센텀파크보다 약간 높은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주택 크기가 가장 작은 128㎡형의 경우 현재 매매가는 4억3000만원 선,전셋값은 2억~2억5000만원 선에서 시세가 형성돼 있다.

한편 센텀시티는 해운대구 우동 일대 117만8000㎡(약 35만여평)에 세워진 신도시로 현재 벡스코(부산컨벤션센터 · BEXCO),신세계백화점,롯데백화점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 있다. 특히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단일 백화점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센텀시티에는 앞으로도 KNN 등 방송 ·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분야의 기업이 속속 입주할 예정이다.

부산=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