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카페] 은행 '입김'에 겉도는 펀드 판매사 이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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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판매사 이동제가 은행들의 보이지 않는 '입김'에 빛이 바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최대 판매사인 은행들이 현재 독점적으로 파는 인기 펀드를 증권사에서 같이 파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어 이를 의식한 자산운용사들이 해당 펀드의 판매 창구를 증권사로 확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D증권과 S증권은 현재 은행권에서만 팔리고 있는 한 유명 펀드를 판매하고 싶다며 이 펀드를 만든 자산운용사에 신규 판매사로 등록해 달라고 줄기차게 요청했지만 허락을 받지 못하고 있다.
D증권 관계자는 "펀드 판매사 이동제 실시 전부터 요청하고 있지만 운용사가 피하고 있다"며 "어렵사리 담당자와 통화가 돼도 '지금은 어려우니 더 기다려보라'는 말만 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따라 펀드 판매사 이동제가 실시된 지 1주일이 넘었지만 국민은행의 전용 펀드인 K클래스(펀드 이름 뒤에 K가 붙은 펀드)를 비롯 은행들만 팔고 있는 펀드에 대해 새로 판매사로 등록된 증권사는 전무한 실정이다.
이처럼 자산운용사들이 자사의 펀드를 여러 판매사에 내놓지 않는 것은 은행들의 눈치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운용사 입장에서야 여러 곳에서 펀드를 팔면 좋지만 은행들이 싫어하기 때문에 증권사들의 요청을 들어주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K은행 담당자는 "판매사 등록은 운용사의 권한"이라며 "은행이 상관할 일이 아니다"는 교과서 같은 언급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으로 애꿎은 투자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9일 업계에 따르면 D증권과 S증권은 현재 은행권에서만 팔리고 있는 한 유명 펀드를 판매하고 싶다며 이 펀드를 만든 자산운용사에 신규 판매사로 등록해 달라고 줄기차게 요청했지만 허락을 받지 못하고 있다.
D증권 관계자는 "펀드 판매사 이동제 실시 전부터 요청하고 있지만 운용사가 피하고 있다"며 "어렵사리 담당자와 통화가 돼도 '지금은 어려우니 더 기다려보라'는 말만 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따라 펀드 판매사 이동제가 실시된 지 1주일이 넘었지만 국민은행의 전용 펀드인 K클래스(펀드 이름 뒤에 K가 붙은 펀드)를 비롯 은행들만 팔고 있는 펀드에 대해 새로 판매사로 등록된 증권사는 전무한 실정이다.
이처럼 자산운용사들이 자사의 펀드를 여러 판매사에 내놓지 않는 것은 은행들의 눈치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운용사 입장에서야 여러 곳에서 펀드를 팔면 좋지만 은행들이 싫어하기 때문에 증권사들의 요청을 들어주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K은행 담당자는 "판매사 등록은 운용사의 권한"이라며 "은행이 상관할 일이 아니다"는 교과서 같은 언급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으로 애꿎은 투자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