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형제 분리경영' 후속작업…油化계열 경영진 교체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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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의 구조조정이 오너 일가의 계열별 분리 경영으로 방향을 잡음에 따라 대규모 후속 인사이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호석유화학 등 석유화학 부문을 박찬구 전 회장과 고(故) 박정구 회장의 장남 박철완 그룹 경영전략본부 부장 등이 맡게 됨에 따라 이들의 의중을 반영한 인사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금호그룹은 한 달 전 이들 회사를 포함한 주요 계열사의 사장 및 임원 인사를 실시했었다.
◆석유화학부문 경영진 새판 짜나
박찬구 전 회장 등이 경영권을 맡을 금호석유화학은 금호폴리켐,금호미쓰이화학,금호피앤비화학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박삼구 명예회장은 지난달 인사를 실시하면서 김성채 금호석유화학 부사장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온용현 금호피앤비화학 전무를 대표이사로 각각 발탁했다. 금호미쓰이화학 사장은 금호석유화학 사장이었던 기옥 그룹 전략경영본부 사장이 겸임하도록 했으며 ,금호폴리켐 대표에는 2006년 12월 취임한 길병위 사장을 유임시켰다.
박삼구 명예회장과의 갈등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박찬구 전 회장이 인사판을 다시 짤지가 주목거리다. 업계 관계자는 "한 달 전에 인사가 있었지만 박찬구 전 회장이 7개월 만에 경영에 복귀하는 만큼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새로운 인물을 발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사장단 인사와 함께 오너 일가 3세들의 자리 이동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찬구 전 회장의 아들 준경씨는 금호타이어에서 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하지만 이 회사를 박삼구 명예회장이 맡게 됨에 따라 아버지가 경영권을 갖게 된 금호석유화학으로 옮길 가능성이 높다. 금호석유화학을 공동 경영할 박철완 부장도 그룹 전략경영본부 부장에서 금호석유화학으로 이동이 점쳐진다.
◆산 넘어 산…노조 구조조정 거부
금호는 계열사별 오너 간 분리경영에 합의함으로써 큰 고비를 넘겼지만,아직 노동조합의 동참이라는 숙제가 남아 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에 1000억원가량의 자금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워크아웃 중에는 쟁의활동을 안한다'는 노조 동의서를 요구하고 있지만 노조가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회사 측이 진행하고 있는 4500명의 직원 중 1377명을 정리해고하거나 도급회사로 전직시키는 방안이 부당하다며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12월부터 직원 급여를 지급하지 못하고 있으며,협력업체들도 20곳 이상이 채무불이행 법인으로 등재되는 등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긴급 자금지원이 시급한데 노조가 반대하고 있어 월급도 못 받고 설을 보내야 할 것 같다"며 "적절한 구조조정 없이는 회사 생존이 어려운 만큼 노조가 회사 살리기 차원에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박민제/박동휘 기자 pmj53@hankyung.com
◆석유화학부문 경영진 새판 짜나
박찬구 전 회장 등이 경영권을 맡을 금호석유화학은 금호폴리켐,금호미쓰이화학,금호피앤비화학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박삼구 명예회장은 지난달 인사를 실시하면서 김성채 금호석유화학 부사장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온용현 금호피앤비화학 전무를 대표이사로 각각 발탁했다. 금호미쓰이화학 사장은 금호석유화학 사장이었던 기옥 그룹 전략경영본부 사장이 겸임하도록 했으며 ,금호폴리켐 대표에는 2006년 12월 취임한 길병위 사장을 유임시켰다.
박삼구 명예회장과의 갈등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박찬구 전 회장이 인사판을 다시 짤지가 주목거리다. 업계 관계자는 "한 달 전에 인사가 있었지만 박찬구 전 회장이 7개월 만에 경영에 복귀하는 만큼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새로운 인물을 발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사장단 인사와 함께 오너 일가 3세들의 자리 이동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찬구 전 회장의 아들 준경씨는 금호타이어에서 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하지만 이 회사를 박삼구 명예회장이 맡게 됨에 따라 아버지가 경영권을 갖게 된 금호석유화학으로 옮길 가능성이 높다. 금호석유화학을 공동 경영할 박철완 부장도 그룹 전략경영본부 부장에서 금호석유화학으로 이동이 점쳐진다.
◆산 넘어 산…노조 구조조정 거부
금호는 계열사별 오너 간 분리경영에 합의함으로써 큰 고비를 넘겼지만,아직 노동조합의 동참이라는 숙제가 남아 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에 1000억원가량의 자금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워크아웃 중에는 쟁의활동을 안한다'는 노조 동의서를 요구하고 있지만 노조가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회사 측이 진행하고 있는 4500명의 직원 중 1377명을 정리해고하거나 도급회사로 전직시키는 방안이 부당하다며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12월부터 직원 급여를 지급하지 못하고 있으며,협력업체들도 20곳 이상이 채무불이행 법인으로 등재되는 등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긴급 자금지원이 시급한데 노조가 반대하고 있어 월급도 못 받고 설을 보내야 할 것 같다"며 "적절한 구조조정 없이는 회사 생존이 어려운 만큼 노조가 회사 살리기 차원에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박민제/박동휘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