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대장주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시리즈의 탄탄한 성장세와 '아이온'의 선전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엔씨소프트는 9일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98.8% 늘어난 1972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873억원과 712억원으로 1010.2%와 1008.7% 급증해 역시 사상 최대다.

증권사들의 4분기 예상치 평균인 매출 1842억원,영업이익 678억원,순이익 578억원을 웃도는 좋은 성적이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시장 전망치보다 좋은 실적을 이끈 주요 요인은 출시된 지 10년이 넘은 '리니지'의 선전"이라고 평가했다.

'리니지'는 작년 4분기에 전분기 대비 99% 급증한 501억원의 매출을 거뒀으며,연간으로도 출시 첫해인 1998년에 이어 가장 많은 1320억원을 벌어들였다. '리니지2'의 매출도 4분기 369억원과 연간 1527억원을 거뒀다. 온라인게임의 바이블로 불리는 리니지는 1998년에,후속작인 리니지2는 2003년에 출시된 한국 온라인게임의 대표작이다. 이승응 유진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4분기에 11주년 기념 이벤트와 핼러윈 이벤트를 통한 아이템 판매 등 부문 유료화 정책에 힘입어 '리니지'의 매출이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회사 측은 2008년 말 출시한 대작게임 '아이온'도 미국 유럽 등 해외시장에서 성과를 내면서 4분기에만 898억원의 매출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분기 매출은 한국이 1085억원,북미 237억원,유럽 227억원,일본 258억원,대만 65억원 등이었다. 아이온 출시로 유럽지역 매출 비중이 12%로 전년 동기의 3%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이 회사의 연결 기준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83% 증가한 6347억원,영업이익은 367% 늘어난 2338억원,당기순이익은 623% 증가한 1853억원으로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공시를 통해 올해 매출 6500억~7000억원과 영업이익 2350억~2500억원을 거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재호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에도 신작게임 출시 등으로 매출 기반을 늘려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다만 "지금 주가 수준에서도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히지 않은 점은 주가엔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1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계약을 맺은 네오위즈게임즈와 대비되는 모습이란 설명이다.

이날 주가는 1.66% 오른 12만2500원으로 마감했다.

조재희/박영태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