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 사장(65)이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 공로를 인정받아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 현 정부 들어 공기업 사장이 연임에 성공한 것은 처음이다.

한수원은 지난 9일 비공개 이사회를 열어 오는 3월 말 임기가 끝나는 김 사장을 차기 사장 후보자로 단독 추천했다. 최종 선임은 12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한수원 관계자는 "김 사장은 40년 가까이 원전 건설 · 운영에 종사한 원전 전문가"라며 "UAE 원전 수주 공로 외에 경영 성과도 평가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국내 최대 발전회사로 작년 말 UAE 원전 수주 때 종합상황실인 '워룸' 운영 과정에서 모회사인 한국전력 다음으로 많은 인력을 파견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한수원은 또 김 사장 취임 후인 2007년과 2008년 연속으로 한전의 6개 발전 자회사 가운데 경영평가 1위를 차지했다. 김 사장 취임 전인 2006년에는 꼴찌였다.

김 사장은 1972년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한전에 엔지니어로 입사했다. 이후 건설관리실장과 해외사업처장,원자력 발전처장,고리 원자력본부장,한수원 발전본부장,한국서부발전 사장을 거쳐 한수원을 이끌고 있다. 발전업계에서는 한국의 원전 기술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주역으로 김 사장을 꼽는다.

김 사장은 '주어진 기간,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매사진선(每事盡善)'을 소신으로 삼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