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연휴는 3일로 짧은 편이다. 그러나 2500여만명이 고향을 찾아 귀성길에 나설 전망이다. 역대 최악의 귀성 전쟁이 불가피해 보이는 이유다. 고속도로를 타고 고향으로 가는 길은 평소보다 두 배 이상 시간이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국토해양부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무려 8시간45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광주 추정 소요시간은 7시간이다. 어느 정도의 불편을 감내해야 할 상황인 셈이다. 무작정 집을 나서기보다 정부가 마련한 '설연휴 특별교통대책'을 꼼꼼히 살펴보자.귀성길과 귀경길 모두 한결 수월해질 수 있다.

◆갓길 · 전용차로제 · 진입차로,제대로 알고 가자

한국도로공사는 설 연휴 교통혼잡캘린더를 만들었다. 지난 3년간 설 연휴 기간 교통상황을 토대로 주요 노선의 정체 예상구간과 시간대를 분석한 것이다. 귀성길은 설 연휴 전날인 12일 오전 10시부터 13일 오후 2시까지,귀경길은 14일 오전 10시부터 15일 오후 12시까지가 가장 혼잡할 것으로 예상됐다.

주요 혼잡 구간은 경부고속도로 수원~천안 △중부고속도로 하남~호법 △영동고속도로 이천~서안산 △서해안고속도로 서산~매송 등이다.

올 설 연휴에는 심각한 정체가 빚어지는 경부고속도로 일부 구간에서 임시로 갓길 통행을 할 수 있다. 임시 갓길은 평소에는 차량이 통행할 수 없지만 이번에 허용하는 구간은 귀성 방향 천안분기점 3㎞ 내외 구간,귀경 방향 오산나들목 3㎞ 내외로 승용차만 통행이 허용된다. 허용 시간은 12일 오전 7시부터 15일 오후 12시까지다.

도로공사는 또 경부고속도로 신갈분기점~서울 양방향 7㎞ 등 6개 노선 17개 구간 92㎞에서 정체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갓길차로제를 운영할 계획이다.

고속버스 전용차로제 정보도 확실히 파악해두는 게 좋다. 12일 오전 7시부터 15일 오후 12시까지 경부고속도로 한남대교 남단~신탄진1C 구간(141㎞) 상 · 하행선에서 6인 이상 탑승한 9인승 이상 승용 · 승합차만 진입을 허용하는 버스 전용차로제를 실시한다.

하지만 올해는 버스 통행이 뜸한 심야시간대인 오전 2시부터 6시까지 4시간 동안 버스 전용차로제를 일시 해제한다. 버스가 고속도로까지 원활하게 진입할 수 있도록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서초IC까지 도심 도로에서도 버스 전용차로를 임시로 운영한다.

설 연휴 기간 원활한 교통 소통을 위해 조기 개통하는 구간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 용인휴게소~양지나들목 확장공사 구간 등 5개 노선 8개소가 조기 개방된다. 경부고속도로 수원나들목 등 8개 노선 14개소도 통행이 허용된다.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본선 구간으로 진입하는 교통량을 조절하기 위해 경부선 서울~남이 구간(103㎞) 등 320㎞ 구간의 귀성 15개소(귀경 18개소)의 진입차로를 축소(1~2개) 운영한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우회도로는 미리 파악하자

최근 고속도로 종축과 횡축이 많이 개통되면서 예전만큼 우회도로가 의미를 갖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출발시간대와 노선을 잘 선택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편한 귀성 · 귀경길의 기본이다.

대구 · 부산 · 마산 방향 귀성객 우회 방법으로는 강변북로나 88올림픽도로를 이용해 강일IC에서 중부고속도로로 진입,호법분기점에서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으로 이동하다 여주 분기점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길을 추천한다.

여기에 국도 6호선과 국도 44호선을 타고 가다 홍천IC로 진입해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하거나 만종분기점에서 영동고속도로로 진입해 여주분기점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길도 있다. 이동 거리는 다소 늘어나지만 심각한 정체구간은 피할수 있다는 게 도로공사 측 설명이다.

◆음성교통정보(1588-2504) 이용하자

이번 설 연휴 고속도로 교통정보는 음성서비스(콜센터 1588-2504)로 들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경부선 서울 방면 교통정보를 알고 싶으면 1588-2504로 전화한 뒤 1번-1번-2번을 차례로 누르면 된다. 또 이동통신 3사의 휴대폰 교통정보 서비스를 통해서도 확인 가능하다.

한국도로공사 홈페이지(www.ex.co.kr)와 교통정보포털사이트(www.roadplus.com)에서도 교통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출발하기 전 들러보면 그만큼 귀성길 및 귀경길의 불편을 줄일 수 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