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도 9년만에 5%로 치솟아..제조업 취업자는 5년만에 증가

1월 실업자가 10여년만에 100만명을 넘어서고 3%대에 머물던 실업률도 5%대로 치솟았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실업자는 121만6천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6만8천명이나 증가했다.

실업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것은 2001년 3월(112만9천명) 이래 8년10개월 만이며, 규모로는 2000년 2월(122만3천명) 이후 9년11개월 만에 최대치다.

이에 따라 실업률도 5.0%로 전년 동월보다 1.4%포인트나 올라 2001년 3월 5.1%이래 가장 높았다.

실업자가 급증한 것은 실직자 증가보다는 종래 실업자 통계에서 잡히지 않던 비경제활동인구 중 상당수가 구직활동에 나선 것에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1월 취업자는 2천286만5천명으로 소폭이긴 하지만 전년 동월보다 5천명 증가, 작년 11월부터 시작된 마이너스 행진을 마감했다.

통계청 은순현 고용통계과장은 "국가고용정책에 따라 정부 직접 일자리사업 및 민간 일자리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고 응모원서 제출로 비경제활동인구가 둔화되는 등 구직활동인구가 증가한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취업자와 실업자가 동시에 늘어나는 것은 경기회복기에 나타나는 특징"이라며 "실업자가 이 추세대로 유지될지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취업자 증감을 연령대별로 보면 20~29세(-2만5천명), 30~39세(-8만1천명), 40~49세(-5만6천명), 60세이상(-10만5천명)에서 감소한 반면 15~19세(3만9천명), 50~59세(23만3천명)에서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자가 9만1천명(0.7%) 증가했으나 여자는 8만6천명(0.9%)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17만4천명), 전기.운수.통신.금융업(9만2천명), 제조업(2만9천명)에서 증가했지만 농림어업(-16만명), 건설업(-8만1천명), 도소매.음식숙박업(-5만2천명)에서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2005년 1월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다가 지난달 처음으로 증가세로 반전됐다.

임금근로자는 1천629만7천명으로 24만4천명(1.5%) 증가했으나 비임금근로자는 656만9천명으로 24만명(-3.5%) 줄었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60만9천명(6.7%) 증가한 반면 일용근로자(-24만4천명,-12.4%), 임시근로자(-12만1천명,-2.4%)는 줄었다.

취업시간대별로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320만2천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5만6천명(1.8%) 증가한 반면 36시간 이상은 1천903만명으로 2만1천명(-0.1%) 감소했다.

고용률은 56.6%로 전년 동월 대비 0.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01년 2월(56.1%) 이래 최저치다.

경제활동인구는 2천408만2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7만3천명(1.6%) 증가했고, 경제활동 참가율은 59.6%로 0.1%포인트 상승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630만5천명으로 15만명(0.9%) 늘었다.

활동상태별로는 가사(27만9천명, 4.9%), 연로(19만명, 12.1%) 등에서 증가한 반면 쉬었음(-23만1천명, -13.1%), 육아(-8만9천명, -5.4%) 등에서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단념자는 19만6천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3만1천명(19.0%) 증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 류지복 기자 prince@yna.co.kr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