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을 방문 중인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9일 "더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려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스토리(이야기)'를 문화유산에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날 뉴욕특파원들과 만나 '스토리텔링 관광' 전도사답게 문화유산에 얽힌 이야기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독일 하이델베르크에는 '철학자의 길'이 있다"며 "평범한 오솔길에 관광객들이 몰리는 것은 괴테 헤겔 베버 등 사상가들이 이 길을 산책했다는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어 수원 화성시에 있는 융건릉을 예로 들면서 "아버지인 사도세자에 대한 정조의 효심은 문화유산에 얽힌 대표적인 얘깃거리로 만들 수 있다"며 "현지에 '효 문화 컨벤션센터'를 세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관광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보기술(IT)처럼 관광산업도 국가가 나서 육성해야 한다"며 "정부 산하기관인 관광공사도 관광산업 진흥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전문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식 세계화와 관련,이 사장은 "사람들이 해외 여행을 하는 첫 번째 목적은 쇼핑이고，두 번째는 먹는 즐거움"이라며 "관광공사도 한식 세계화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