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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입자가 "빨리하자"…제물포 재개발 '거꾸로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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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대 이전 후 상권 급속 쇠락
    상인들 "이주비 받아 살길 찾아야"
    땅 주인들 "보상비 적다"반대

    '세입자들이 맞고 있는 비바람… 곧 건물주님들이 맞습니다!'

    최근 전철 1호선 제물포역 인근에는 이색적인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재개발을 반대하는 건물주들에 맞서 상가 세입자들이 조속한 재개발 추진을 요구하는 내용이다. 이 지역은 2007년 인천시에 의해 재정비촉진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지난달 26일 지구지정이 해제됐다.

    서울을 비롯한 대부분 지역에서 개발 이익을 노린 건물주들이 재개발에 찬성하는 반면,자영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상가 세입자들은 개발에 반대하는 게 보통이다. 재개발을 추진하는 건물주에 상가세입자들이 맞서다 사망자까지 생긴 '용산참사'가 단적인 예다.

    하지만 제물포 역세권에선 정반대의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현지 주민들은 인천시가 주도하는 공영개발 방식과 인근 인천대학 이전에 따른 상권 쇠락이 맞물려 생긴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재개발에 반대하는 건물주들은 인천시의 낮은 보상액을 문제 삼고 있다. 인천시가 해당 지역을 중대형 아파트 중심의 주상복합 단지로 개발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보상가는 턱없이 적다보니 개발이 되면 더 낙후된 지역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주민대표인 조효섭씨는 "인천시가 2014년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던 사업을 예산 부족을 이유로 2020년까지 연장했다"며 "이에 따라 2007년 이후 재산권 행사에도 제한이 상당한 상황에서 설문조사를 통해 지구지정 해제를 시에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상가세입자들은 마음이 급하다. 지난해 인천대학이 송도캠퍼스로 옮겨가면서 380여개의 상가 중 300개 이상이 문을 닫는 등 상권이 크게 위축돼서다. 재개발이 예정대로 진행되어야 이주비를 지원받아 다른 지역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세입자대책위 관계자는 "인천대가 작년 8월에 이전했는데 작년 10월에는 보상금이 나올 거라는 소식에 안심하고 있다가 뒤통수를 맞았다"며 "매출이 90% 가까이 줄어들어 여기에서는 더 이상 장사를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인천시 남구 도화동 272 일대에 지정됐던 제물포역세권 지구(94만2180㎡)는 당초 상업 · 업무시설과 주거건물이 혼합된 복합단지로 개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건물주와 상가세입자 간의 충돌 속에 재개발구역 지정이 해제되면서 2006년 대비 3배 가까이 올랐던 이 지역 매매가도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인근의 공인중개사는 "구역 지정 후 입주권 등을 노리고 서울 지역에서 들어온 투자자들이 있었다"며 "이들은 팔고 나가고 싶어하지만 매수세가 완전히 끊긴 상태라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전했다.

    인천=노경목/성시온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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