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11일 모처럼 강한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별다른 동요 없이 1580선 위에서 오름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제 현지시간으로 11일 예정돼 있는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그리스 재정 지원 방안에 따라 증시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구체적인 지원책이 결정된다면 유럽발 재정 위기 악재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상승 모멘텀이 강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반등에 따른 투자전략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엇갈리고 있다. 그 동안 낙폭과대 종목 위주로 선별 매수에 나서자는 의견과 추세 상승 전환이 확인되지 않는 한 반등 때마다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조혜린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증시의 진통과정은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경계의 시각은 유지해야 한다"면서도 "변수 확인 후에는 펀더멘탈(기초체력)에 초점을 맞추고 가격 매력도가 높은 반도체, 자동차 업종에 대한 분할매수 전략을 권한다"고 전했다.

얼어붙은 투자심리가 풀릴 때를 준비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신중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단기적으로는 그리스에 대한 유로존의 지원결정이 현실화될 경우 투자자들의 심리도 공포에서 벗어나 기술적 반등의 시각이 우세해질 것"이라며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 매력이 높은 종목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과거 변동성 패턴과 경제지표에 미루어볼 때 현재 시세에서 코스피 지수가 1450선까지 내려갈 가능성보다는 1600선 중반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1550선에서는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보면 '트레이딩 바이'(단기매수) 구간"이라며 "현재 시세에서 주식을 매수할 것"을 권했다.

하지만 현재 악재가 완전히 해결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며, 경기선행지수 역시 정점을 지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지수 반등을 오히려 매도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박승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안이 수립되는 동안에는 주식시장의 출렁임이 지속될 것"이라며 "해결안이 수립되어 가는 과정을 주시하며 리스크 관리를 충실히 하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한숨 돌리며 나타나는 반등을 주식 비중 축소의 타이밍으로 삼자는 의견이다.

이수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관련 악재들의 근본적인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기 전까지는 반등 시 비중을 축소하거나 방어적 포트폴리오 구성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