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원 박민석(28·서울 강남구)씨는 다가오는 설에 조카를 위해 인터넷 경매를 통해 2달러짜리 지폐를 샀다. 당장 용돈으로 쓸 수는 없지만, 조카가 자란 후에도 기억에 남을 뿐 아니라 갚어치도 더 높아질 것이라는 게 박씨의 생각이다.

수집용 화폐가 돌아오는 설날 세뱃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영화배우 그레이스 켈리가 선물 받고 나서 모나코의 왕비가 됐다는 2달러짜리 지폐부터 희귀 주화까지 찾는 이들의 발걸음이 늘고 있다.

11일 오픈마켓 옥션에 따르면 이색 화폐를 세뱃돈 용도로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이색화폐 거래량이 하루 평균 1000여건을 기록, 지난달 평균 판매량보다 2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옥션의 취미수집 카테고리에서 '지폐'라는 검색어는 연일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그레이스 켈리의 '행운의 2달러'(3000~1만원대)는 하루 평균 100여개가 팔릴 정도로 인기라는 게 옥션의 설명이다. 이밖에 일련번호가 연결되는 연결지폐, 특정 해에 적게 발행된 화폐, 고전주화 등이 수천원부터 수백만원 단위에 거래되고 있다.

옥션에서 수집용 화폐 전문 스토어를 운영하는 '미래 화폐사' 관계자는 "취미 차원의 우표수집과는 달리 성취감은 물론 투자가치까지 있어 요즘은 전문 수집상뿐 아니라 일반인들로 관심을 갖고 있다"며 "부담 없이 선물할 수 있는 2달러 화폐는 설 등 특수 시즌에 많이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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