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등 유럽발 재정위기 악화 영향으로 최근 급격히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11일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코스피지수도 전날대비 1.7% 이상 뛰었다.

특히 이날은 옵션만기일을 맞아 프로그램매물이 대거 쏟아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베이시스(현물가격과 선물가격의 차이)가 장중 개선되면서 790억원 가량 순매수를 기록했다.

유럽발 악재가 근본적으로 단기간에 해결될 수는 없다. 그러나 유럽의 그리스 재정지원 등 구체적인 대책이 등장했을 때 한국증시도 상승탄력을 받을 여지는 있다. 현재 미국의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으나, 이는 미래 불확실성을 제거한다는 의미에서 오히려 긍정적으로 시장에 작용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반가운 이슈는 외국계투자자들이 오랜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외국인은 이날 약 700억원 어치 주식을 산 것으로 집계됐는데 IT(정보기술)와 자동차 관련주를 다시 매수했다. 최근 투자심리가 악화됐을 때 외국인들은 IT와 자동차를 집중적으로 팔아치웠다. 이미 팔았던 이들 업종을 다시 사기 시작했다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변화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도 외국인이 다시 사들이고 있는 IT와 자동차주 위주로 대응하는 전략을 짜야한다. 지수가 투자심리 회복으로 반등의 신호를 주기는 했지만, 1600선을 돌파하지 못했기 때문에 여전히 경계심을 풀어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다만 지수가 급락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투자심리가 개선된 가운데 연기금과 투신도 잇따라 '사자'를 외치며 저가매수의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이 긍정적이다.

/한치환 대우증권 투자분석부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