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은 지 두 달이 가깝지만 좀처럼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청년실업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고령화사회로 진입하면서 실버 세대들의 일자리 마련,빈부격차 심화 등의 문제들도 불거졌다. 일부 유럽 국가의 경제 위기설로 국내 경기도 위축될까 걱정하는 자영업자들도 많다.

'풍요 속의 빈곤'은 진행형이다. '고용 없는 성장' 시대를 맞아 우리 사회는 취업을 선호하는 청년들에게 더 이상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창업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젊은이들에게 "창업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쉽게 해답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찾긴 어렵다. 창업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이고,성공률은 20%에 못 미친다. 창업을 하려고 해도 자금,업종,입지,운영 등 다양한 변수가 도사리고 있어 열정으로만 헤쳐나가기에는 한계가 있다.

취업이 아닌 창업으로 진로를 정했다면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 성공 창업자들의 공통적인 면면을 살펴보면 답을 찾을 수 있다. 창업자의 열정이나 인생 철학이 담긴 기업가 정신과 자신이 열정을 다할 수 있는 아이템의 선정,창의적인 사고로 사업체를 운영하는 노하우 등을 발견할 수 있다.

당장의 수익을 좇다 보면 또 다른 늪으로 빠지기 쉽다. 사람들은 창업자금이나 사업 규모를 놓고 고민하지만 자금의 많고 적음이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위신과 체면을 버리면 된다. 창업과 투자를 단순히 물건을 파는 개념으로 접근하면 길이 안 보인다. 목표를 뚜렷하게 세우고 평생 직업을 찾는다는 마음가짐으로 멀리 봐야 성공할 수 있다.

창업을 결정하면 다양한 정보를 뒤져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부에서는 소자본 창업을 위한 교육과 컨설팅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자영업 무료 컨설팅,창업교육 및 자금 지원,스마트숍 육성,프랜차이즈화 지원 등 다양한 지원 정책을 활용해 준비를 철저히 해야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

30년 전인 1980년대 초반 3남매의 자녀 교육을 위해 시골에서 서울에 이주해온 어느 40대 가장이 우리 집 문간방에서 산 적이 있다. 그는 여름철 소나기가 내리면 버스 정류장으로 뛰어다니며 비닐우산을 팔았고,햇볕이 쨍쨍 내리쬐면 어느새 냉차와 아이스크림을 팔러 다녔다.

그러던 그가 지금은 남부럽지 않게 부자가 되어 노후를 잘 보내고 있다는 소식을 얼마 전 들었다. 고객이 필요로 하는 곳에는 항상 장사꾼이 있게 마련이다. 소비자가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간다는 승부 근성을 배워야 한다. 고객에게 무엇을 팔 것인가를 생각하기보다 고객이 우리 점포에서 무엇을 사줄 것인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최재희 < 한경자영업지원단 단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