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기업인이 남성 기업인보다 경영성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어요. 은행과 정부가 여성차별적인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제대로 지원만 해준다면 여성 기업인들이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외화도 벌어들이는 큰 일을 해낼 것입니다. "

한국여성벤처협회 부산경남지회장인 김경조 경성산업 대표(53 · 사진)는 "여성 기업인들이 제대로 경영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고,특강을 나가면서 창업을 꿈꾸는 젊은 여성들에게 꿈을 심어주기 위해 여성 기업을 주제로 박사학위 논문을 쓰게됐다"며 여성 기업인의 경영성과가 높다는 결론이 도출돼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오는 19일 경성대 학위 수여식에서 '한국의 여성기업-특성,경영성과,주거래은행관계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는다.

"여성학 논문은 실증적 개별기업 자료를 구하기 힘들어 그동안 설문실태 조사에 그쳤습니다. 저도 실제 기업 데이터를 구하기 힘들어 몇번이나 포기할까 고민했죠.국내에선 한국기업데이터(49만3000여개사)와 기술보증기금의 개별기업(6만8000여개사) 자료를 활용해 실증적으로 여성 기업을 분석한 것은 아마 처음일 것입니다. "

김 대표는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의외의 결과가 나와 깜짝놀랐다. "남녀 기업 간 경영성과를 알아보기 위해 평균 총자본 경상이익률을 비교 분석한 결과 여성 기업이 8.0%로 남성 기업(5.5%)보다 오히려 높았죠.총자산 순이익률과 평균 총자본회전율,총자본 투자효율 등에서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우수한 여성 기업들에 제대로 된 투자와 지원만 한다면 더욱 성장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여성 기업인이 금융회사로부터 차별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경성산업은 1997년 3월 부산 사상구 괘법동에서 문을 연 뒤 선박과 자동차의 주요 부품인 스프링,변속기 기어류의 후처리 공정에 필요한 중간재를 생산하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