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침체로 재건축 · 재개발,리모델링 등 도시재생사업의 수주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데,쌍용건설은 좀 더 차별화된 전략과 기술력으로 접근해나갈 예정입니다. "

김병호 쌍용건설 사장(58 · 사진)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건설업계의 재개발 · 재건축 수주시장에서 이길 수 있는 쌍용건설만의 승부수를 강조했다.

김 사장은 지난 10일 기자와 만나 "도시재생사업의 경우 경쟁 과열 지역인 서울권보다 상대적으로 경쟁이 적은 수도권 및 지방도시 진출에 주력하겠다"며 "이들 지역에서 해외에서 인정받은 설계와 시공기술력을 바탕으로 신개념 주거계획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도전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극한 경쟁을 통한 수주는 수익률도 제대로 내기 힘들고 수주 과정에서 업체 간에 불편한 일이 생길 수 있다"며 "다른 기업과의 과당 수주전을 피하면서 특화된 리모델링 사업 분야에 주력하겠다"는 대안을 내놨다. 리모델링의 경우 쌍용건설이 다른 업체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이를 더욱 발전시켜 시장의 선두 주자로 확실히 정착하겠다는 전략이다.

리모델링은 어느 쪽이 더 좋은 설계를 제시하느냐가 수주의 관건이기 때문에 쌍용건설이 확보한 강점과도 맞아떨어진다는 설명이다. 그는 "경기 일산과 분당 등지의 리모델링 예정 단지를 사업 초기부터 2,3년간 관리해 왔다"며 "올해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건설은 해외사업에서도 국내 업체와의 과열 경쟁은 피하고 특화된 고급 건축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김 사장은 "해외에서 국내 업체끼리 맞붙게 되면 수익성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동남아와 중동 등지에서 그런 사례가 종종 있었는데,쌍용건설은 가능하면 그런 경쟁을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쌍용건설이 시공해 올해 완공되는 '마리아샌즈베이 호텔'이 있는 싱가포르에서 고급 호텔,병원 등의 추가 발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여기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쌍용건설은 올해 부산 장전동(519채) 대구 침산동(611채) 등지에서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2400채를 공급할 예정이다. 미국 친환경 건축물 인증(LEED)을 획득,'그린빌딩'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한편,3차원 설계기법인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을 확대 적용해 현장의 원가 절감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