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 회장은 지난 9일 경기도 이천 인화원에서 열린 전무 승진자 교육에서 2차전지 얘기를 꺼냈다. 끈질긴 근성이 없었다면 사업에서 결실을 볼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게 골자였다. 구 회장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R&D(연구 · 개발)에 더욱 주력해 전지 사업을 한 단계 더 끌어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긴 안목을 가지고 R&D에 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는 "기술 자립을 못하면 기술을 가진 기업에 수모를 당하게 된다"며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이 되려면 10년이 걸리든 50년이 걸리든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R&D를 꼭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R&D 투자를 단기 성과평가에서 제외한 것도 긴 안목을 가지고 원천기술을 개발하라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인재 육성 문제와 관련, "젊은 사람들을 키우려면 자꾸 잘한다고 칭찬하고 격려해 주어야 한다"며 "평소 창의와 자율의 조직문화를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전무 승진자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점으로는 자만심을 꼽았다. 구 회장은 "회사에서 지위가 올라가고,사업이 잘나갈 때일수록 조심하고 경계해야 한다"며 "고객은 물론 부하직원과 협력사 사람들에게도 공손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올해 신임 전무 교육은 8일부터 1박2일간 진행됐다. 조직의 장으로서 갖춰야 할 리더십과 사업에 대한 통찰력을 키워주는 것이 신임 임원 교육의 목적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