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영 항공사인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이 유럽 에어버스로부터 '에어버스 320'기 20대를 구매한다. 구매 규모는 총 16억3000만달러다. 미국의 보잉 제품은 한 대도 사지 않기로 해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와 관련,기업 제재를 본격화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국제항공은 11일 홍콩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쓰촨성 청두공항의 허브화 작업에 투입할 에어버스 20대를 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비행기는 내년부터 2014년까지 인도된다. 이와 관련,홍콩 문회보 등은 중국 정부가 보잉의 비행기를 한 대도 사지 않은 것을 중국의 미국 기업 제재로 속단할 수는 없지만,가볍게 볼 수도 없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미국이 대만에 전투용 헬리콥터인 블랙호크 등 64억달러 규모의 첨단무기를 판매한 것과 관련,해당 업체들을 제재하겠다고 공언했다.

한 전문가는 "통상적으로 비행기를 구입할 때는 수십대씩 대량으로 사들이지만 여러 회사의 기종을 섞어서 사는 경우는 드물다"면서도 "하지만 최근 중국이 미국 기업 제재를 공언했다는 것이 이번 계약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