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다음 날 국내증시는 대체로 오름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10년간 구정 연휴 다음 날 코스피지수가 상승한 경우는 모두 7차례였다. 연휴가 시작되기 전날 주가가 오른 경우도 9차례나 돼 증시는 설 연휴를 전후로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강했다.

연휴 전날과 다음 날 주가가 오른 경우 평균 수익률은 각각 1.15%와 2.81%로 조사돼 휴식을 거친 증시의 탄력이 더 강했다.

이는 추석 연휴 전후의 증시 흐름과는 대조적인 것이다. 추석의 경우 연휴가 시작되기 전날 주가가 오른 경우는 7차례나 됐지만 연휴 다음 날 주가가 상승한 날은 4일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설 연휴의 경우 연초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 있어 투자심리 회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반면 추석 때는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같은 돌발 악재들이 등장했던 사례가 많아 상대적으로 불확실성을 경계하는 심리가 강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배 연구원은 "현재 증시는 저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데다 글로벌 증시도 점차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여 설 연휴 이후에 반등 시도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아직은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반등을 이용해 주식 비중을 조절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의 물가가 향후 꾸준히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내달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예정돼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