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국내증시 상승과 유로화 반등에 3일째 하락세로 마감됐다. 장중 코스피지수가 2% 가까이 상승하고 역외 달러 매도세가 유입됐으나,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 출회와 결제수요가 실리면서 하락폭은 제한됐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5원(0.3%) 내린 1156.8원으로 장을 마쳤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출구전략에 대한 입장발표가 달러 매수심리를 자극했음에도 국내 증시의 반등이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전거래일보다 2.2원 오른 1162.5원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환율은 이내 상승폭을 내주며 아래로 방향을 바꾸더니 전일 종가(1160.3원)를 하회하며 1156원대까지 낙폭을 확대했다.

장 초반 발표된 호주의 고용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실업률이 11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호주달러는 달러와 엔 대비 1% 이상 급등했다. 이에 유로달러가 상승했고 달러화 약세를 가져와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국내에서도 이달 10일까지의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2월 중 무역수지가 흑자로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환율 상승압력을 상쇄시켰다.

오후들어 환율은 1156원선에서 추가 하락이 막히며 1157원 근방에서 횡보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코스피지수가 20p 이상으로 상승폭을 키우고 유로달러 환율도 1.38달러 부근까지 올랐다.

하지만 환율이 1150원대로 하락하자 결제 등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환율을 지지, 전날 종가보다 3.5원 내린 1156.8원으로 장을 마쳤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오후들어 수급이 충돌을 보여 환율 하락이 제한됐다"며 "이날 원달러 환율은 결제수요와 역외 매도세, 설 관련 네고물량, 호주 실업률 개선 소식 등에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다른 외환딜러는 "오후들어 실수요 위주로만 거래하는 모습이었다"며 "역외세력이 조용했고 네고물량만 조금 나왔다"고 전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7.69p 급등한 1597.81을 기록했으며,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6.74p 상승한 498.02를 나타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날 국내 증시에서 2065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 환율 상승을 제한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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