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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중 재정적자가 가장 심각한 일본의 나라빚이 내달말 900조엔(약 1경1700조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재무성이 11일 발표했다.

재무성에 따르면 일본의 국가부채 총액은 작년말 현재 871조5104억엔으로 전년말 대비 24조8199억엔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로 불어났다.이를 인구로 나누면 국민 1인당 국가부채는 683만엔(약 8800만원)이다.재무성은 국채와 차입금을 합한 국가부채가 올해 3월말 900조엔으로 확대된뒤 연말에는 973조엔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채무 비율은 지난해말 현재 일본이 218.6%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국가 부도위기에 몰린 이탈리아(115.8%)나 그리스(111.5%)의 두배다.

일본의 국가부채가 이처럼 팽창한 것은 과거 자민당 정권이 경기부양을 위해 국채를 과도하게 발행했기 때문이다.세수가 정체 또는 감소하는 상황에서 경기부양과 복지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긴 했지만 국가의 재정건전성을 크게 악화시켰다.일본의 재정건전성이 악화하자 국제 신용평가사인 S&P는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했다.‘부정적’이란 것이란 앞으로 신용등급을 내릴 수 있다는 의미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