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저금리에 대한 부작용이 몇 달 사이에 커질 위험은 높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저금리가 꽤 오랫동안 이어질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채권금리가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연 2.0%인 기준금리(정책금리)를 동결한 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통화정책은 금융완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경기회복세 지속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운용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 기준금리는 지난해 3월부터 이달까지 12개월 연속 동결됐다.

한편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10일 하원에 제출한 서면 답변서를 통해 출구전략 밑그림을 발표했다. 그는 경기회복과 금융시장 상황을 감안해 △은행에 긴급 대출시 적용하는 재할인율 조만간 인상 △은행이 FRB에 예치하는 초과지급준비금에 대한 이자율 인상 △은행에 환매조건부채권(RP) 매각 △이자가 붙는 기간물예금 판매로 시중의 과다한 유동성을 흡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박준동 기자/워싱턴=김홍열 특파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