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무역회사 드미트리상사를 차려 유럽시장을 상대로 무역업을 해온 홍재화 대표.지난 6년 동안에만 800여권의 책을 읽은 그가 사업 초기부터 수출과 내수로 자리를 잡은 지금까지 비즈니스의 나침반으로 삼은 명저 얘기를 《CEO 경영의 서재를 훔치다》에 녹여냈다. 그는 "독서를 통해 남보다 많은 사례를 알게 됐고 이것이 CEO(최고경영자)로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위기 때마다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는 든든한 보물창고가 돼줬다"면서 경제 관련서들을 읽고 실제로 적용한 결과까지 책 속에 담았다.

책 속에는 피터 드러커의 《단절의 시대》부터 제레미 리프킨의 《노동의 종말》,다비트 보스하르트의 《소비의 미래》 등 46권의 경제경영서가 분야별 사례와 함께 요약돼 있다. 특히 테마별로 한 쌍의 명저들을 비교해가며 기업 경영의 핵심이슈를 설명한 접근법이 신선하다. 발가락양말 수출 회사인 필맥스의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살피면서 돈 탭스콧의 《디지털 캐피털》과 리처드 포스터의 《창조적 파괴》를 종횡으로 얘기하는 방식이다.

콘스탄티누스 마르키데스의 《Fast Second》와 김위찬의 《블루오션 전략》을 다룰 때에는 "이 두 책의 관점은 사실 그리 다르지 않다"며 "《블루오션 전략》의 시장개척은 최초 개발의 위험을 부담하는 것이고 《Fast Second》의 2등 전략은 그 부담을 피하자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