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세뱃돈을 주기 위해 은행에서 빳빳한 신권을 찾아오는 게 연례 행사다. 하지만 조금만 눈을 돌리면 자녀의 경제관념을 높여주고 '엣지' 있는 부모가 될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이 많다.

어린이 통장은 돈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미래 종자 돈을 만드는 데 유용하다. 기업은행은 만 20세 미만 고객에게 첫 입금금액에 2.0%포인트(최대 연 5.5%)의 우대금리를 얹어주는 '호돌이 적금'을 판매한다. 새해 소망이나 결심을 담은 문구를 통장에 새겨준다.

신한은행이 19일까지 판매하는 외화 선물세트는 자녀의 글로벌 감각을 키우는 데 좋다.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미화 2달러와 유로화,호주 · 뉴질랜드 · 캐나다달러화 등을 넣은 정액형 3종과 달러화,엔화,위안화,유로화,바트화 등을 자유롭게 담을 수 있는 프리스타일형이 있다. 전통시장에서 경제교육을 시키고 싶다면 전국 760개 시장에서 쓸 수 있는 '온누리 상품권'(새마을금고에서 판매)도 좋다.

휴대폰에 넣어주는 모바일 상품권(기프티콘,기프티쇼,하트콘,큐피콘 등)은 간편하면서도 유용한 선물이다. 사용처도 공연 · 영화 티켓,패밀리레스토랑 쿠폰,케이크 구매 등 다양하다.

어린 자녀들에게 게임머니를 '쏴 주는' 쿨한 아빠들도 늘고 있다. '카트라이트''메이플스토리' 등 게임 개발업체 넥슨은 게임머니 선불카드인 '넥슨카드'를 문구점,PC방에서 판매한다. '테트리스''마구마구' 등 70여종 게임을 운영하는 한게임 사이트에서 한코인을 사주는 것도 방법이다. 게임머니는 휴대폰,신용카드,문화상품권,OK캐쉬백 등으로 다양하게 결제할 수 있다.

온라인몰에선 저축 습관을 길러주는 아이디어 선물도 등장했다. 노트에 500원짜리 동전을 끼워 한 권을 채우면 10만원이 모이는 '스페셜 스토리 코인북'(1만5000원),돈이 자동으로 금고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텐바이텐 지폐 자동 입금기'(3만5000원),미니 서랍 3층에 500원짜리 60개가 들어가는 '코인 트레이'(8900원) 등이 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