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돋보기를 끼셔야 되겠네요. 노안이 왔습니다. "

"응,이상하네.내 시력이 얼마나 좋은데 돋보기를 껴요? 얼마 전에도 회사에서 정기검진을 했는데 시력이 1.2였어요. 뭐가 잘못된 거 아니오?"

"선생님 기분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러나 노안은 나이가 들면 누구나 오는 겁니다. "

40대 중년에 들어선 사람이라면 어느날 신문을 보다 예전보다 좀 흐리게 보인다는 느낌을 가져본 적이 있을 것이다. "어,내 눈이 왜 이러지." 눈을 비벼보고 깜박거려봐야 아무런 소용없다. 노안이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이상하게 생각할 것은 없다. 이런 현상은 병적인 게 아니고 누구나 다 45세 안팎을 넘기면 겪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신기할 정도다. "혹시 난 아니겠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나 불행히도 예외는 없다.

독서거리는 보통 30~40㎝다. 그런데 45세가 넘어서면 독서거리가 점점 멀어져 책을 멀리 놔야만 글씨가 보인다. 이런 현상을 노안이라고 한다.

노안은 눈의 카메라 렌즈에 해당하는 수정체를 움직여주는 모양근의 탄력이 나이 들어 점점 떨어져 나타난다. 모양근은 수정체를 두껍게 또는 얇게 만들어 굴절력을 조절하는데 탄력이 점차 떨어지면 수정체가 단단해져 가까운 것이 잘 보이지 않아 노안이 된다.

노안이 오면 책을 보다 고개를 들어서 멀리 보면 초점이 맞지 않고 잠시 흐릿하게 보인다. 모양근이나 수정체의 노화로 조절속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근시인 사람에게 노안이 온 경우 안경을 벗으면 신문 글씨가 잘 보인다.

노안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심해지기 때문에 발견 즉시 안과에 가서 시력검사부터 받아야 한다. 요즘에는 노안교정수술이 발달해 불편한 돋보기에서 벗어나 한층 젊어진 외모를 되찾을 수 있다.

박영순 < 아이러브안과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