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매가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 중 14개 구가 최고가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힘입어 서울 시내 아파트의 3.3㎡당 평균가도 1850만원으로 집값 회복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3월(1747만원)에 비해 100만원 정도 올랐다.

11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중개업소 설문조사를 통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지역 아파트의 3.3㎡당 평균가(거래가격과 호가 혼합)는 1850만원 수준이다. 금융위기 직전 최고점인 2008년 9월의 1820만원과 비교해도 30만원 정도 비싸다.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가 확대 적용된 2009년 9월 이후 전반적인 주택 매매가는 보합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지적인 호재를 중심으로 일부 지역의 아파트가 매매 평균가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닥터아파트 관계자는 "전체적인 시장은 잠잠한 상태지만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등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는 반포지역 신규 입주 아파트의 매매가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서초구의 오름폭이 컸다. 2007년 3월 3.3㎡당 2743만원을 기록했다가 2년 후 200만원 이상 평균 매매가가 떨어졌던 이 지역 집값은 지난해 반포래미안,반포자이 등의 입주로 2월 현재 2844만원까지 치솟았다.

반면 강남구와 송파구의 아파트들은 아직 전 고점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건축아파트 단지의 호조에도 일반 아파트 매매가가 과거 수준만큼 회복되지 못한 결과다. 2007년 1월 3.3㎡당 3522만원까지 올랐던 강남권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금융위기 등을 거치며 2008년 12월 3161만원까지 하락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