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은 11일 2010학년도 후기고(자율형공립고 7개교 포함 총 203개교) 입학예정자 9만475명의 배정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일반배정 대상자 8만8906명 중 7만4816명이 지망학교에 배정됐다고 밝혔다. 희망학교 배정 비율은 작년 4월 모의 배정 때보다 2.7%포인트 높아졌다.
서울 전역에서 2개 희망학교를 선택해 학교별 정원의 20%를 추첨 선발하는 1단계에선 일반배정 대상자의 21.6%인 1만9203명이 배정됐다. 본인이 속하지 않은 학군을 희망한 1만2824명 중 24.9%(3199명)가 희망학교에 배정됐다. 1단계 평균 경쟁률은 4.5 대 1이었다. 거주지 학교군에서 2개 희망학교를 골라 40%를 추첨 배정하는 2단계에서는 대상자의 38.1%(3만3868명)가 희망학교에 배정됐고,본인이 속하지 않은 자치구 학교를 지망해 배정받은 비율은 37.4%(4744명)였다.
나머지 40%를 강제 배정하는 3단계에서는 통학 편의와 지원사항 종교 등을 고려해 배정 대상자의 22.2%(1만9691명)가 1~2단계 지망학교에 추가 배정됐다. 나머지 15.8%(1만4090명)는 거주지 학군과 인접 학군(통합학교군)에 강제로 배정됐다.
시교육청은 "1,2단계에서 상대적으로 지원율이 높았던 학교의 경우 종전 방식으로는 배정받을 수 없었던 지역에서 배정받은 학생 비율이 20~30% 수준으로 나타났다"며 "학생 · 학부모의 다양한 교육적 요구를 반영하자는 학교 선택권 확대 정책의 취지가 구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발표 결과에 대해 '자유로운 학교 선택'을 내세웠던 도입 취지를 시교육청이 스스로 뒤집어 행정의 신뢰성을 훼손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교육청은 작년 말 배정 신청을 받기 직전 '집 근처 학교 우선배정(통학여건 고려)' 원칙을 갑자기 추가한 데 이어 이번에는 3단계에서 강남 · 북 간 이동 배제 등 새로운 조건을 덧붙였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