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사흘째 상승했다.

11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3포인트(0.1%) 오른 2985.5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중국 증시는 오전에 발표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완화돼 오름세를 보였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지난달 CPI가 전달 대비 1.5%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1.9%에 비해 상승폭이 줄어든 것뿐 아니라 시장 예상치인 2.1%도 크게 밑도는 것이다.

반면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달 대비 4.3% 상승, 시장 예상치 3.5%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다.

상품가격 상승에 힘입어 원자재주가 강세를 보였다. 중국 3위 철강업체인 우한 철강이 2.24%, 내몽고보토철강이 0.99% 올랐다. 중국 최대 철강업체인 바오산철강은 3월 중 철강 가격을 인상한다는 소식에 5.67% 급등했다.

허재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중순 이후 폭설로 인한 식품가격 급등이 주춤해지면서 식품 비중이 3분의 1을 차지하는 1월 CPI가 예상치를 밑돈 것"이라며 "하지만 2월 CPI는 2%를 웃돌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다음달 5일 개막 예정인 전국인민대표대회 이후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반면 마요곤 한화증권 책임연구원은 "CPI가 예상치보다 낮게 나옴으로써 올 1분기 내에 금리가 인상될 것이란 우려는 잦아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CPI가 호전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지수 상승폭이 크지 않았던 것은 춘절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였기 때문"이라며 "이번주는 전반적으로 거래량이 많지 않다"고 장 분위기를 전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