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중년의 '나잇살' 복부비만…"성장호르몬 보충해 치료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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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호르몬 10년마다 14.4%씩 줄어
60대되면 20대 절반수준까지 떨어져
60대되면 20대 절반수준까지 떨어져
과다한 영양 섭취와 운동 부족은 가장 흔히 떠올리는 복부비만의 주요한 원인이다. 그러나 중년을 넘어서 예전과 똑같이 먹고 움직이는데도 날로 뱃살이 불어난다면 과식과 운동만 탓하기가 어딘지 석연치 않다.
흔히 '나잇살'로 불리는 중년의 복부비만은 생활습관과 함께 성장호르몬 부족의 영향을 받는다. 일종의 노화 현상으로 20대에 가장 많이 분비하는 성장호르몬이 10년마다 14.4%씩 줄어 60대가 되면 20대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지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성장호르몬은 어린이들의 성장에만 관여하는 것이 아니라 성장이 멈춘 이후 전반적인 대사작용과 활력 증진에도 깊게 작용한다. 평생 뇌의 중심부에 위치한 뇌하수체에서 분비하는데 나이를 먹어 분비량이 줄어드는 추세에 따라 노화의 시기와 정도가 결정된다.
성장호르몬이 감소하면 중년 이후 복부지방 증가,근육량 감소,심혈관 질환 발병 등을 초래하며 노인들에게는 내장비만과 골다공증 등이 나타난다.
성장호르몬은 지방을 분해하고 근육을 만들어 젊음을 유지케 하는 역할을 맡는다. 운동량이 별로 줄지 않았는데 중년기 접어들수록 팔다리는 가늘어지고 뱃살이 느는 것은 성장호르몬 감소 탓이 크다.
이은직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은 2009년 대한내분비내과학회에서 40세 이상 복부비만 환자(허리둘레가 남자는 90㎝,여자는 85㎝ 이상) 40명을 대상으로 6개월간 주1회 성장호르몬(LG생명과학의 디클라제) 치료를 실시한 결과 전체 복부지방이 평균 2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또 피하지방과 내장지방 모두 줄어든 것으로 밝혀져 성장호르몬 투여가 복부비만 치료에 효과적임을 입증했다.
따라서 다른 사람보다 노화 현상이 빨리 나타났다면 성장호르몬 분비량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호르몬 분비량은 개인차가 커서 정상 수치보다 심하게 떨어진 사람이 종종 나타난다. 정확한 검진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부족한 양만큼 성장호르몬을 보충해주면 전반적으로 노화 현상이 늦춰진다. 보통 성인은 어린이의 4분의 1~5분의 1 수준의 용량을 주사맞는다.
성장호르몬 치료를 처음 받으면 몸 속에 수분이 증가해 근육통이나 관절통,부종 등을 경험하는 이들도 더러 있지만 이는 소량의 이뇨제 투여 등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일부 의사들은 여성호르몬이 유방암을 일으키는 것과 마찬가지로 성장호르몬이 암을 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성장호르몬 갱년기 치료가 시작된 지 20년이 흐른 지금 아직 이를 확증할 만한 데이터는 나와 있지 않다.
오히려 성장호르몬이 면역력을 증가시켜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실례로 성장호르몬은 인체 방어를 담당하는 T-임파구를 성숙시키는 흉선이 성장할 수 있도록 자극할 뿐만 아니라 B-임파구,킬러세포,단핵구 등이 보유한 인슐린양성장인자(IGF-1)의 수용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에이즈 환자에게 성장호르몬 치료를 한 결과 인체 방어 세포의 수가 증가하고 나쁜 바이러스의 수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다만 성장호르몬은 이미 확진된 암 환자에게는 암의 증식,두개강 내 고혈압 환자에게는 뇌압 상승,당뇨성 망막증 환자에게는 시신경 유두의 지속적 증가를 초래할 수 있어 치료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
김성운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남성호르몬은 20대를 정점으로 매년 1%씩,성장호르몬은 10년마다 14% 남짓 감소하는데 성생활에서 남성호르몬이 무드를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면,성장호르몬은 발기력 강화에 더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노화의 한 과정으로서 피부의 콜라겐이 감소하고 두께가 얇아지는데 성장호르몬 치료 후 3~4개월 지나면 피부 주름이 감소하고 피부 표피 두께도 40%가량 두꺼워지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성장호르몬이 결핍되면 혈관 내피세포의 지방분해 효소가 부족해져 혈관에 지방이 축적되고 이로 인해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 성장호르몬 분비량 늘리는 생활수칙
생활습관만 개선해도 성장호르몬 분비량을 늘릴 수 있다. 이에 도움을 주는 생활수칙을 일과표로 재구성한다.
○오전 7시
달리기 등 유산소운동과 웨이트 트레이닝 같은 무산소운동을 병행한다. 근력운동을 꾸준히 하면 성장호르몬이 지속적으로 분비돼 근육섬유가 회복하고 이것이 반복되면서 근육이 강해진다. 근력운동은 매일 15분 정도면 충분하며 운동 후에는 반드시 휴식시간을 가져야 성장호르몬 유지에 도움이 된다.
○오전 10시 30분
하루 세 끼를 먹는 것보다 조금씩 자주 5~6끼를 먹는 게 성장호르몬 분비에 도움이 된다. 아침,점심,저녁을 거르지 않고 먹되 식사량을 줄이며 대신 세 끼 사이에 부담이 되지 않는 간식을 섭취해 칼로리와 영양소 섭취를 조절한다. 간식으로는 가벼운 야채나 단백질이 풍부한 닭가슴살 등이 적당하다. 과자나 설탕이 든 커피,빵,떡 등은 혈당 부하를 높여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의 양을 줄이므로 삼간다.
○정오
점심에는 아르기닌 오르니틴 글리신 글루타민 등 성장호르몬 분비를 자극하는 아미노산을 섭취하는 메뉴를 고른다. 아르기닌은 콩류에,글리신은 전복 홍합 대합 등 조개류에 많이 들어 있다.
○오후 4시
오후에 접어들어 스트레스를 받으면 담배를 찾기 쉽다. 담배의 니코틴은 콜라겐과 탄력섬유를 손상시켜 노화를 촉진한다. 노화는 몸 속의 수분이 줄어드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담배를 무는 대신 틈틈이 물을 마셔 수분을 채워줘야 한다. 미국영양학회는 70대 이상 노인들에게 하루에 물 8컵 이상(1.5~2ℓ)을 마실 것을 권장하고 있다.
○오후 8시
채식이 오히려 노화를 촉진할 수 있다. 지방이 없는 살코기를 통해 적정량의 단백질을 지속적으로 보충한다. 단백질은 성장호르몬의 주요한 재료다. 삼겹살과 같이 지방이 많은 육류는 성장호르몬 분비를 감소시키므로 피한다. 단백질의 하루 최소 섭취량은 체중 ㎏당 1g이다.
○오후 10시
하루에 7~8시간씩,오후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 깊고 충분하게 잘 자야 성장호르몬 분비가 촉진된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성장호르몬 분비가 억제된다. 숙면을 위해 자기 전에 술과 카페인 등을 피하고 오미자 대추자 영지버섯 고사리 상추 치즈 양파 등 잠을 부르는 음식을 먹는다.
흔히 '나잇살'로 불리는 중년의 복부비만은 생활습관과 함께 성장호르몬 부족의 영향을 받는다. 일종의 노화 현상으로 20대에 가장 많이 분비하는 성장호르몬이 10년마다 14.4%씩 줄어 60대가 되면 20대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지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성장호르몬은 어린이들의 성장에만 관여하는 것이 아니라 성장이 멈춘 이후 전반적인 대사작용과 활력 증진에도 깊게 작용한다. 평생 뇌의 중심부에 위치한 뇌하수체에서 분비하는데 나이를 먹어 분비량이 줄어드는 추세에 따라 노화의 시기와 정도가 결정된다.
성장호르몬이 감소하면 중년 이후 복부지방 증가,근육량 감소,심혈관 질환 발병 등을 초래하며 노인들에게는 내장비만과 골다공증 등이 나타난다.
성장호르몬은 지방을 분해하고 근육을 만들어 젊음을 유지케 하는 역할을 맡는다. 운동량이 별로 줄지 않았는데 중년기 접어들수록 팔다리는 가늘어지고 뱃살이 느는 것은 성장호르몬 감소 탓이 크다.
이은직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은 2009년 대한내분비내과학회에서 40세 이상 복부비만 환자(허리둘레가 남자는 90㎝,여자는 85㎝ 이상) 40명을 대상으로 6개월간 주1회 성장호르몬(LG생명과학의 디클라제) 치료를 실시한 결과 전체 복부지방이 평균 2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또 피하지방과 내장지방 모두 줄어든 것으로 밝혀져 성장호르몬 투여가 복부비만 치료에 효과적임을 입증했다.
따라서 다른 사람보다 노화 현상이 빨리 나타났다면 성장호르몬 분비량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호르몬 분비량은 개인차가 커서 정상 수치보다 심하게 떨어진 사람이 종종 나타난다. 정확한 검진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부족한 양만큼 성장호르몬을 보충해주면 전반적으로 노화 현상이 늦춰진다. 보통 성인은 어린이의 4분의 1~5분의 1 수준의 용량을 주사맞는다.
성장호르몬 치료를 처음 받으면 몸 속에 수분이 증가해 근육통이나 관절통,부종 등을 경험하는 이들도 더러 있지만 이는 소량의 이뇨제 투여 등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일부 의사들은 여성호르몬이 유방암을 일으키는 것과 마찬가지로 성장호르몬이 암을 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성장호르몬 갱년기 치료가 시작된 지 20년이 흐른 지금 아직 이를 확증할 만한 데이터는 나와 있지 않다.
오히려 성장호르몬이 면역력을 증가시켜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실례로 성장호르몬은 인체 방어를 담당하는 T-임파구를 성숙시키는 흉선이 성장할 수 있도록 자극할 뿐만 아니라 B-임파구,킬러세포,단핵구 등이 보유한 인슐린양성장인자(IGF-1)의 수용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에이즈 환자에게 성장호르몬 치료를 한 결과 인체 방어 세포의 수가 증가하고 나쁜 바이러스의 수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다만 성장호르몬은 이미 확진된 암 환자에게는 암의 증식,두개강 내 고혈압 환자에게는 뇌압 상승,당뇨성 망막증 환자에게는 시신경 유두의 지속적 증가를 초래할 수 있어 치료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
김성운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남성호르몬은 20대를 정점으로 매년 1%씩,성장호르몬은 10년마다 14% 남짓 감소하는데 성생활에서 남성호르몬이 무드를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면,성장호르몬은 발기력 강화에 더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노화의 한 과정으로서 피부의 콜라겐이 감소하고 두께가 얇아지는데 성장호르몬 치료 후 3~4개월 지나면 피부 주름이 감소하고 피부 표피 두께도 40%가량 두꺼워지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성장호르몬이 결핍되면 혈관 내피세포의 지방분해 효소가 부족해져 혈관에 지방이 축적되고 이로 인해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 성장호르몬 분비량 늘리는 생활수칙
생활습관만 개선해도 성장호르몬 분비량을 늘릴 수 있다. 이에 도움을 주는 생활수칙을 일과표로 재구성한다.
○오전 7시
달리기 등 유산소운동과 웨이트 트레이닝 같은 무산소운동을 병행한다. 근력운동을 꾸준히 하면 성장호르몬이 지속적으로 분비돼 근육섬유가 회복하고 이것이 반복되면서 근육이 강해진다. 근력운동은 매일 15분 정도면 충분하며 운동 후에는 반드시 휴식시간을 가져야 성장호르몬 유지에 도움이 된다.
○오전 10시 30분
하루 세 끼를 먹는 것보다 조금씩 자주 5~6끼를 먹는 게 성장호르몬 분비에 도움이 된다. 아침,점심,저녁을 거르지 않고 먹되 식사량을 줄이며 대신 세 끼 사이에 부담이 되지 않는 간식을 섭취해 칼로리와 영양소 섭취를 조절한다. 간식으로는 가벼운 야채나 단백질이 풍부한 닭가슴살 등이 적당하다. 과자나 설탕이 든 커피,빵,떡 등은 혈당 부하를 높여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의 양을 줄이므로 삼간다.
○정오
점심에는 아르기닌 오르니틴 글리신 글루타민 등 성장호르몬 분비를 자극하는 아미노산을 섭취하는 메뉴를 고른다. 아르기닌은 콩류에,글리신은 전복 홍합 대합 등 조개류에 많이 들어 있다.
○오후 4시
오후에 접어들어 스트레스를 받으면 담배를 찾기 쉽다. 담배의 니코틴은 콜라겐과 탄력섬유를 손상시켜 노화를 촉진한다. 노화는 몸 속의 수분이 줄어드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담배를 무는 대신 틈틈이 물을 마셔 수분을 채워줘야 한다. 미국영양학회는 70대 이상 노인들에게 하루에 물 8컵 이상(1.5~2ℓ)을 마실 것을 권장하고 있다.
○오후 8시
채식이 오히려 노화를 촉진할 수 있다. 지방이 없는 살코기를 통해 적정량의 단백질을 지속적으로 보충한다. 단백질은 성장호르몬의 주요한 재료다. 삼겹살과 같이 지방이 많은 육류는 성장호르몬 분비를 감소시키므로 피한다. 단백질의 하루 최소 섭취량은 체중 ㎏당 1g이다.
○오후 10시
하루에 7~8시간씩,오후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 깊고 충분하게 잘 자야 성장호르몬 분비가 촉진된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성장호르몬 분비가 억제된다. 숙면을 위해 자기 전에 술과 카페인 등을 피하고 오미자 대추자 영지버섯 고사리 상추 치즈 양파 등 잠을 부르는 음식을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