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에만 특이적으로 발현되는 유전자를 이용해 간암 환자의 재발가능성과 사망 위험도를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씨비에스바이오사이언스(대표 박진영)는 간암 환자의 암 조직을 떼어 특정 유전자의 발현정도를 분석함으로써 환자가 고위험군인지,저위험군인지 등을 평가하는 '간암 예후진단 유전자검사'(상품명 온코헤파)를 상용화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회사는 온코헤파를 이용하면 간암 환자에 대해 3년 내 사망률과 3~5년 사이 사망률,5년 이상 생존율 및 완치율 등을 백분율로 산출할 수 있어 고위험군 환자를 과소 치료하거나,저위험군 환자를 과잉 치료하는 가능성을 차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코헤파는 400여명의 간암환자에게서 얻은 암 조직을 유전자 분석해 환자 생존기간과의 연관성을 통계적으로 처리함으로써 간암 발병 후 생존기간을 예측할 수 있도록 만든 검사기법이자 통계 소프트웨어다. 연구팀은 270여종의 간암 관련 유전자 중 발현량이 많고 환자 생존기간과 밀접한 12종의 유전자를 선정하고,상황이 변해도 유전자 발현량의 변화가 거의 없는 비(非)암성 유전자 5종을 대조군으로 내세워 이 같은 예후 진단을 가능하게 했다.

왕희정 아주대 간이식센터 교수는 "온코헤파를 실제 임상에 적용하면 1~2기 초기 간암 환자 중 저위험군은 간 절제 수술 후 정기검사만 진행하다 재발할 경우 치료하면 되고,고위험군으로 분류되면 보조적 간동맥 색전술(간암 조직으로 가는 혈관을 막아 괴사시킴)이나 항암요법을 시도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씨비에스바이오사이언스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승인을 거쳐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온코헤파를 시판할 계획이다.

이 회사 박진영 대표는 "온코헤파 검사의 정확도는 재발예측 67%,생존예측 75% 정도로 네덜란드에서 개발된 '맘마프린트'유방암 유전자 검사의 정확도(50%)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라며 "올해는 대장암과 위암,내년에는 유방암 폐암 자궁암 등에 대한 예후 진단시스템 개발을 마쳐 이들 6대 암에 대한 불필요한 고가 항암제 사용을 억제함으로써 암 치료비 절감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