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원자력발전 연료봉에 쓰이는 지르코늄(zirconium) 합금 튜브 소재를 양산 · 판매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자체 기술로 생산 체제를 구축하는 것은 전 세계에서 네 번째다.

포스코는 정준양 회장이 최근 지르코늄 제련 기술을 보유한 호주의 아스트론사의 제럴드 킹 회장을 만나 합작회사를 세우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11일 밝혔다. 포스코는 이번 합작 사업을 통해 내년까지 미국 프랑스 등에 이어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원전용 지르코늄 합금 튜브 소재 생산체제를 구축,국산화한 연료봉 소재를 국내외에 판매할 계획이다. 지르코늄 합금 튜브는 원전 1기당 약 25t이 사용되며 교체 주기가 3년으로 짧은 편이다.

포스코의 지르코늄 합금 튜브 소재 사업이 본격화되면 아랍에미리트(UAE)에 건설될 한국형 원전에 국산 연료봉을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전망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UAE 원전수주를 계기로 확대되는 한국의 원자력산업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르코늄의 안정적 공급이 필수적"이라며 "내년까지 지르코늄 양산 · 판매체제를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