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증권이 푸르덴셜투자증권(옛 현대투자신탁증권)과 푸르덴셜자산운용(옛 현대투신운용)을 조만간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증권은 푸르덴셜증권과 푸르덴셜운용을 5000억원대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한화증권 외에도 호주계 맥쿼리증권과 KB금융지주가 푸르덴셜증권 인수에 나서 3파전 양상을 보였으나 한화증권이 푸르덴셜증권 인수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푸르덴셜증권과 푸르덴셜운용은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그룹에 인수된 지 6년만에 주인이 바뀌게 됐다.

증권업계에서는 한화증권이 푸르덴셜증권 인수를 통해 업계 10위권 대형 증권사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자기자본 기준 업계 12위인 한화증권이 푸르덴셜증권을 인수하면 자기자본 1조원 이상, 지점수 130개 이상 등으로 몸집을 불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증권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자기자본 7332억원, 영업점 57곳(브랜치 포함)을 보유한 중형 증권사다. 푸르덴셜증권은 75곳의 영업점을 보유하고 있고, 자기자본 규모는 4386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푸르덴셜증권의 주식형펀드 판매잔고가 한화증권보다 6배 가까이 많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자산관리 부문을 중심으로 한 리테일(소매금융) 영업 부문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다만 이에 대해 한화증권 측은 "인수가액과 계약날짜 등이 아직 확정된 바 없다"며 "계속 협상 중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