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경기도 가평의 한솔교육 연수원.12박13일 일정으로 진행된 교육과정을 마치고 수료식에 참석한 직원교사 90명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쳐 흘렀다. 이들은 공채를 통해 입사한 정규직 직원들이다. 국내에서 직원교사를 정규직으로 채용하기 시작한 것은 한솔교육이 처음.안정적으로 고용을 보장받는 까닭에 직원교사들의 사기는 어느 때보다 높았다.

한솔교육은 지난해 말 교육업계에서 유일하게 '정규직 공채 직원교사'(이하 정규직 교사) 채용 계획을 밝혔다. 국내 교육 기업의 대부분 교사들은 위탁계약직 신분이다. 그러나 한솔교육은 심각한 취업난 속에서 인재를 발굴하고 젊은이들에게 비전을 심어주기 위해 정규직 교사를 채용하기로 했다.

한솔교육 관계자는 "정규직 교사들은 4대 보험,건강검진,주 5일 근무는 기본이고,기본급과 인센티브 등 정규직 혜택을 동일하게 받는다"며 "업무만 회원관리(방문수업지도)일 뿐 정규직 신입사원과 마찬가지로 능력에 따라 균등한 승진 기회가 주어지고 1년 이상 된 교사 중 우수한 교사를 선발해 전문가로 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채용한 정규직 교사는 자신의 전공이나 희망에 따라 한글,국어수학,영어,주니어플라톤 등 4개의 과목군을 나눠 맡는다. 평균 연령은 27세로 기존 학습지 교사들보다 젊은 편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2~3년 정도 사회생활을 경험한 경력자와 대학(원) 졸업생들이 대부분이며 여성이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김정수 국어 수학교사(28 · 남)는 "사범대학 졸업 후 학원 강사를 하며 아이들을 가르쳐 왔다"며 "3월이면 첫 아이가 태어나는데 경력을 살리면서 정규직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만큼 입사 동기와 경력도 각양각색이다. 이효주 영어교사(25 · 여)는 "호주로 2년간 영어 연수를 다녀온 뒤 구직 활동을 하는 동안 친구들에게 영어 과외를 했다"며 "이때 느꼈던 짜릿한 희열을 잊지 못해 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영어나라 교사에 지원했다"고 입사 동기를 밝혔다.

앞으로 정규직 교사들은 자신이 희망하는 지점에 출근하면서 각 과목과 방문 수업을 위한 학습을 꾸준히 하고 회원 관리 서비스 품질을 높여 나갈 예정이다.

한솔교육 관계자는 "교육 업계에서 유일하게 정규직 교사를 채용하면서 약간의 우려도 있었지만 청년들의 패기와 열정이 회사의 기업문화와 고객 서비스 품질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솔교육은 영유아교육 회사로서 독보적인 브랜드 파워를 자랑한다. 영유아교육 시장의 탄탄한 기반을 바탕으로 초등교육 시장에 이어 중 · 고등,성인교육 시장까지 진출했다.

방문교육 시설교육 e-러닝 등 다양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며,출판 미디어 문화와 생활환경 사업도 펼치고 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