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유아들이 만 2~3세부터 TV,비디오,DVD 등 다양한 영상매체를 접하면서 시청 시간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TV나 비디오는 영상과 소리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다양한 간접경험을 할 수 있게 도와주지만 잘못된 시청 습관은 시력 저하,소아 비만 등의 질환과 인지 · 정서 · 사회성 · 언어 · 행동 등의 발달 지연을 초래할 수 있다. 유아기부터 올바른 시청 습관을 기르는 방법을 변혜원 아이챌린지 유아교육연구소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우선 아이가 자기도 모르게 자꾸 화면에 가까이 가는 것을 막는다. TV 화면에서 나오는 강한 빛과 전자파는 아이들의 동공을 자극해 시력 발달을 방해한다. 화면과 2m 이상 떨어진 적정 거리에 시청 장소를 정해 항상 같은 자리에서 보도록 유도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 카펫이나 인형을 지정된 장소에 비치해두면 효과적이다.

둘째,아이가 자리에 눕거나 비스듬한 자세로 TV를 보지 않도록 한다. 이런 자세는 아이의 등뼈,목,신경 등에 무리를 줘 한창 골격이 형성되는 아이들의 신체 발달에 좋지 않다. 작은 테이블이 딸린 등받이 의자 등을 활용해 바르게 앉도록 한다.

셋째,하루 중 일정한 시간대에 TV를 보도록 하며 식사 시간대는 피하는 게 좋다. TV를 보면서 식사하면 영양분을 고르게 섭취하지 못하거나 과식할 수 있다. 시청 시간은 한번에 10분 정도가 가장 좋고 연속적으로 볼 때에도 20~25분을 넘지 않도록 한다. TV 시청을 제한해야 한다는 생각에 부모가 강제로 TV를 끄거나 화를 내면 아이와의 관계만 나빠지기 쉬우므로 아이 스스로 시청욕구를 통제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직접 TV를 껐을 때에는 칭찬하고 격려해준다.

넷째,내용뿐만 아니라 영상과 음악이 보고 듣기 좋은 영상물을 골라주는 부모의 안목이 필요하다. 아이들은 한창 TV를 좋아할 시기에는 내용 이해에 재미를 느끼기보다는 영상과 음악,효과음,캐릭터에 더 집중하고 민감하게 반응한다. 따라서 아이가 평소 좋아하는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면서 아이의 발달 과정에 맞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소재와 장면으로 구성된 영상물 시청을 권장토록 한다.

다섯째,반드시 부모가 아이와 함께 보고 충분한 대화를 나눈다. 아이가 관심 갖는 것에 적절히 호응해주고 중요한 장면에서 주제에 대해 이야기해보자.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사고력이 발달하고 능동적인 시청 습관을 들일 수 있다.

여섯째,부모가 자신의 TV 시청 습관을 돌아보고 본을 보이도록 노력한다. 유아들은 부모의 크고 작은 행동 하나하나를 따라 하는 것에 재미를 느끼는데 TV 시청 습관 역시 부모를 흉내내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저녁식사 시간에 뉴스 등을 시청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최소한 아이가 식사를 다 마칠 때까지만이라도 TV를 끄는 노력이 필요하다. 무의식적으로 TV를 켜는 대신 아이와 함께 독서나 놀이,여행,연극감상 등 다양한 활동을 하도록 하자.



/장익경 한국경제TV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