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은 스포츠팬들에겐 황금 연휴다. 동계올림픽 외에도 스포츠 빅 매치가 팬들을 기다리고 있어서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경기는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한 · 일전.14일 오후 7시15분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아시아 맹주의 자리를 놓고 한판 승부를 펼친다. 역대 71번째 한 · 일전인 이번 경기에 양팀은 사활을 걸어야 한다. 한국은 10일 중국에 0-3 참패를 당해 아시아 최강의 자존심을 구겼다. 일본도 11일 약체 홍콩을 3-0으로 제압하기는 했지만 최근 베네수엘라,중국을 상대로 무득점에 그쳐 한국과 맞대결에서 나쁜 결과가 나온다면 오카다 감독의 경질설이 더욱 확산될 수 있다. 한국은 A매치 상대전적에서 38승20무1패로 일본에 앞서 있지만 2003년 5월31일 친선경기 1-0 승리 이후 6년 넘게 네 경기 연속 무승(3무1패)을 기록 중이다.

해외파 축구 선수들은 골 사냥에 나선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기성용(21 · 셀틱)은 13일 오후 9시20분 애버딘과의 원정경기가 예정돼 있다. '블루드래곤' 이청용(22 · 볼턴 원더러스)은 14일 오후 9시30분 토트넘 핫스퍼를 상대로 잉글랜드 FA컵 16강 경기에 출전한다.

프로농구의 순위 싸움도 계속된다. 13일에는 6위 삼성과 5위 LG가 격돌한다. 설 당일(14일)에는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모비스가 전자랜드를 상대로 선두 지키기에 나서고 2위 KT는 SK를 잡고 선두권을 유지하겠다는 각오다. KCC는 14일 KT&G와 맞붙고 LG와 동부는 15일에 경기를 갖는다. 프로배구도 설 연휴 동안 플레이오프 진출을 건 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진다. 수영의 박태환(21 · 단국대)은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뉴사우스 웨일스 스테이트오픈에 참가한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