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도요타자동차가 잇단 리콜 사태로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도요타는 도요다 아키오 사장이 이달 하순과 다음 달 초 열리는 미 하원 및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대량 리콜 등 최근 발생한 품질 문제에 대해 직접 설명하기로 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2일 보도했다. 도요타는 미 의회가 청문회 증인을 확정하는 단계에서 이를 공식 발표하기로 했다.

도요다 사장은 잇따라 대량 리콜을 결정하고 일본에서 두 차례에 걸친 사과 기자회견에도 불구하고 최대 시장인 미국의 비판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자 자신이 직접 미국을 방문해 상황을 설명하고 사죄하기로 했다. 도요다 사장은 방미 기간 미 교통부 장관 등 정부 인사 및 유력 의원 등과도 만나 리콜 경위와 안전 조치 등을 설명하고 생산 현장도 점검할 계획이다. 미 의회는 하원이 오는 24일과 25일 이틀간，상원이 다음 달 2일 각각 도요타의 리콜 사태와 관련한 청문회를 열 예정이다. 미 의회의 일부 의원들은 도요다 사장이 직접 청문회에 출석해 차량 결함과 관련한 모든 의혹을 미국 소비자에게 설명할 것을 요구했다. 도요타자동차는 당초 미 의회 청문회에 북미법인 사장을 참석시킨다는 계획이었으나 미 의회의 압력과 여론의 반발을 감안해 도요다 사장이 출석하기로 방침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는 또 리콜 대상 차량 외에도 소비자들로부터 접수한 모든 결함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도요타가 차량의 안전성을 중시하는 모습을 소비자에게 보여주고 리콜로 실추된 브랜드 신뢰도를 되찾기 위한 조치다. 공개 대상 정보는 '문이 잘 열리지 않는다'거나 '좌석이 앞뒤로 잘 움직이지 않는다'는 등의 대리점 차원에서 접수한 소비자 불만을 현장에서 수리하거나 생산 단계에서 개선한 사례 등이다. 이런 수준의 결함은 평소에는 공개할 의무가 없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