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명절 '춘절']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中 고객만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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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춘절 특수'
● 글로벌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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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절(春節 · 설)에는 중국 경제의 명암이 공존한다. 절약을 미덕으로 알던 '중국인들의 씀씀이'가 중국 경제는 물론 세계 소비시장의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뉴욕의 메이시백화점은 오는 15일 100여년 역사상 처음으로 용과 사자춤 행사를 한다.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은 중국인 고객만을 받기 위해 16일 저녁 일시적으로 문을 닫고 중국을 상징하는 붉은색과 노란색 조명으로 뉴욕의 밤을 밝힐 예정이다. 이날 뉴욕에 모이는 1000여명으로 구성된 중국인 관광단을 위한 행사들로 춘절이 서방의 소비 대목으로 자리잡게 할 만큼 중국인들의 해외 쇼핑 규모가 커지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중국 환구시보는 1000명 관광단이 춘절 기간 미국을 여행하면서 쓸 소비 규모만 3000만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뿐만 아니다. 일본 하코네의 호수에서 유람선을 운항하는 한 선착장에는 '춘절맞이 중국인 관광객 환영'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유럽의 면세점 업계도 춘절 대목을 기대하고 있다. 세계적 면세점 업체인 글로벌블루는 지난해 영국의 가맹업체에서 중국인의 쇼핑 규모가 전년보다 126% 늘어나 제일 큰손이 됐다고 밝혔다. 중국인의 해외여행은 2002년 1660만명에서 지난해 4750만명으로 급증하고 있으며,춘절이 최고 여행 대목으로 꼽힌다. 중국여행연구원은 올해 춘절 기간 중 사상 최대인 1억2000만명이 국내외 관광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올해는 밸런타이데이(2월14일)가 겹치면서 이를 감안한 패키지상품도 인기다.
춘절은 중국 내 소비 대목이기도 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가시지 않은 지난해 춘절 연휴기간 중국 소비는 2900억위안(약 49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8% 증가했다.
올해는 춘절 소비가 폭발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춘절 때 중국인들은 친지 간에 선물을 주고받는 데다 신상품을 사는 게 풍습으로 최근 영화 도서 등 문화소비가 새로운 춘절소비 풍속으로 나타나고 있다.
술도 백주 일변도에서 최근 와인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무려 80% 급증한 중국에서의 와인소비 증가세를 춘절 할인매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문자메시지로 설 인사를 하는 신풍속이 확산되면서 차이나모바일 등 중국의 3대 통신사는 올해도 지난해보다 10% 이상 증가한 총 200억건의 메시지가 발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춘절의 화려한 소비 뒤에는 도시에 있는 기업들의 농촌 출신 노동자 부족을 일컫는 민공황(民工荒)이 있다. 춘절 때마다 나타나는 민공황은 빈부격차 확대에 따른 박탈감에 고향에서 일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가 농촌경제 육성에 나서면서 농촌 일자리가 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둥관 등지의 기업들은 장기근무 민공들에게 춘절에 맞춰 보너스를 주고 여비를 챙기는 한편 근로자들을 위한 PC방을 만드는 등 민공 이탈 막기에 안간힘을 쓰지만 춘절을 앞둔 기업인들은 벌써부터 민공황을 우려한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
미국 뉴욕의 메이시백화점은 오는 15일 100여년 역사상 처음으로 용과 사자춤 행사를 한다.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은 중국인 고객만을 받기 위해 16일 저녁 일시적으로 문을 닫고 중국을 상징하는 붉은색과 노란색 조명으로 뉴욕의 밤을 밝힐 예정이다. 이날 뉴욕에 모이는 1000여명으로 구성된 중국인 관광단을 위한 행사들로 춘절이 서방의 소비 대목으로 자리잡게 할 만큼 중국인들의 해외 쇼핑 규모가 커지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중국 환구시보는 1000명 관광단이 춘절 기간 미국을 여행하면서 쓸 소비 규모만 3000만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뿐만 아니다. 일본 하코네의 호수에서 유람선을 운항하는 한 선착장에는 '춘절맞이 중국인 관광객 환영'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유럽의 면세점 업계도 춘절 대목을 기대하고 있다. 세계적 면세점 업체인 글로벌블루는 지난해 영국의 가맹업체에서 중국인의 쇼핑 규모가 전년보다 126% 늘어나 제일 큰손이 됐다고 밝혔다. 중국인의 해외여행은 2002년 1660만명에서 지난해 4750만명으로 급증하고 있으며,춘절이 최고 여행 대목으로 꼽힌다. 중국여행연구원은 올해 춘절 기간 중 사상 최대인 1억2000만명이 국내외 관광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올해는 밸런타이데이(2월14일)가 겹치면서 이를 감안한 패키지상품도 인기다.
춘절은 중국 내 소비 대목이기도 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가시지 않은 지난해 춘절 연휴기간 중국 소비는 2900억위안(약 49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8% 증가했다.
올해는 춘절 소비가 폭발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춘절 때 중국인들은 친지 간에 선물을 주고받는 데다 신상품을 사는 게 풍습으로 최근 영화 도서 등 문화소비가 새로운 춘절소비 풍속으로 나타나고 있다.
술도 백주 일변도에서 최근 와인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무려 80% 급증한 중국에서의 와인소비 증가세를 춘절 할인매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문자메시지로 설 인사를 하는 신풍속이 확산되면서 차이나모바일 등 중국의 3대 통신사는 올해도 지난해보다 10% 이상 증가한 총 200억건의 메시지가 발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춘절의 화려한 소비 뒤에는 도시에 있는 기업들의 농촌 출신 노동자 부족을 일컫는 민공황(民工荒)이 있다. 춘절 때마다 나타나는 민공황은 빈부격차 확대에 따른 박탈감에 고향에서 일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가 농촌경제 육성에 나서면서 농촌 일자리가 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둥관 등지의 기업들은 장기근무 민공들에게 춘절에 맞춰 보너스를 주고 여비를 챙기는 한편 근로자들을 위한 PC방을 만드는 등 민공 이탈 막기에 안간힘을 쓰지만 춘절을 앞둔 기업인들은 벌써부터 민공황을 우려한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