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등록금…인터넷서 대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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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투자자들이 갹출…돈 빌려줘
무이자 학자금 대출 '팝펀딩' 인기
무이자 학자금 대출 '팝펀딩' 인기
#사례2.연세대 학생 B씨는 수업교재 구입비가 부족했다. 최고 10만원까지 책을 산 뒤 7일 내에 돈을 갚으면 이자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인터넷 쇼핑몰 서비스를 이용해 교재를 마련했다. 과외비로 들어온 돈으로 1주일 내 이자 없이 갚았다.
소액을 빌려 주고 낮은 이자를 받는 '마이크로 금융'이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정부가 운영하는 미소금융이나 학자금 대출 혜택을 받기 어렵거나,소액 급전이 필요한데 대부업체를 이용하기는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주고객이다.
인터넷상에서 개인 간(P2P) 대출을 주선하는 '팝펀딩'이 대표적인 사이트다. 한국인터넷금융이 운영하고 네오위즈인터넷 대표이자 한국인터넷기업협회장 허진호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돈이 필요한 사람이 대출 사연과 상환계획 등을 자세히 작성해 올리면 투자자들이 학자금의 경우 심사를 거쳐 무이자 장학대출을 해 준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대출은 물론 이자가 붙는다. 대출자금은 투자자 1인당 9만9000원(최대)을 모아 조성한다. 품앗이 형태인 셈이다. 투자자의 자금은 1차로 제휴하는 저축은행에 담보로 제공되고 저축은행은 떼일 위험 없이 낙찰자한테 대출해 주는 구조다. 대출 결정은 투자자 11명 이상이 참가해 대출액을 채워야만 이뤄진다.
팝펀딩이 등장한 것은 작년 12월.학생들에게 담보도,조건도 없이 돈을 빌려준 '무이자 학자금 후원 서비스'가 첫 서비스였다. 대출액은 300만원과 500만원 2가지 중 선택할 수 있다. 이달 초 학자금 무이자 대출 1호 사례가 된 성균관대생 A씨는 등록금 총 450만원 중 아르바이트로 모은 150만원을 빼고 300만원을 빌렸다. 일반 대출은 연 26~27%의 이자가 붙는다.
인터넷 책 쇼핑몰 '하하야'는 지난달 책 살 돈을 꿔 주는'초(超)마이크로'서비스를 시작했다. 예스24,알라딘,교보문고,인터파크 등 주요 인터넷 서점과 연계해 10만원까지 돈을 빌려 준다. 일주일 사용하면 무이자고,한 달이 지나면 3.3%의 이자가 붙는다. 이후 30일마다 이자율이 높아져 6개월 후엔 21.5%,360일까지는 47.6%를 더 내야 한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