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재건축 추진 아파트의 주간 시세 변동률이 2개월여 만에 하락세로 반전됐다.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에다 일부 단지가 소송에 걸려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게 돼서다.

12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닥터아파트 등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지역 재건축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03%를 기록,작년 12월 첫째주 이후 첫 하락세를 기록했다. 강남구 은마아파트 등 일부 단지에선 사업 추진 기대감으로 지난 1월 둘째주에는 0.27% 오르는 등 2개월간 상승세를 기록했었다.

지난달까지 가격이 올랐던 지역의 조정이 두드러졌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는 단기 급등에 따른 불안감이 커지면서 매수세가 위축돼 호가가 떨어졌다. 15억원까지 매물이 나왔던 119㎡가 14억5000만~14억7000만원 사이에 호가가 형성됐다. 좀처럼 사업 추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락동 가락시영1단지 역시 42㎡ 시세가 1000만원 내린 5억5000만~5억6000만원을 형성했다. 상가 주인들이 재건축 추진위원회 인가취소 소송을 낸 강동구 고덕주공 2,3단지에서도 가격이 떨어진 아파트들이 나왔다. 매수세가 끊긴 가운데 집주인들은 지난주보다 떨어진 가격에 매물을 내놓았다. 고덕3단지 52㎡의 경우 500만원 하락한 5억8000만~6억1000만원에 매물이 나왔으며,인근에 있는 고덕4단지도 영향을 받아 매도 호가가 500만원 떨어졌다.

반면 저밀도 재건축 추진 단지에서는 가구수 제한 완화 소식에 반포동 단지들은 강세를 보였다. 반포동 한신3차 109㎡의 시세가 지난주보다 2500만원 오른 11억~12억원을 기록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