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P 넘지 않으면 고정금리가 유리"
대출 시점의 금리만 봤을 때는 변동금리형이 고정금리형보다 유리하다. CD연동 금리는 연 4% 후반~6% 초반으로 고정금리(5% 후반~7% 초반)에 비해 1~1.5%포인트 낮다. 1억원을 빌릴 경우 고정형 대출의 한 해 이자가 100만~150만원 많다. 예컨대 16일부터 적용되는 국민은행의 3개월 변동형 대출 금리는 연 4.64~5.94%,고정형 대출 금리는 연 5.83~7.13%다.
문제는 금리 상승 가능성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개월째 동결했지만 올해 안에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금리가 오르면 변동형 대출 이자는 급격히 늘어난다. 코픽스 대출도 변동금리이기 때문에 마찬가지다.
이 같은 위험을 피하고 싶다면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장기 고정금리형 대출인 보금자리론을 고려해 볼 만하다. 보금자리론의 금리는 만기에 따라 연 5.9~6.35%를 적용하고 있다. 3개월 CD연동 대출보다는 높지만 은행이 자체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고정형 대출보다는 최대 1%포인트 낮다.
은행 자체의 고정형 대출은 3년 만기 은행채에 연동돼 있어 3년 뒤에는 금리가 오르는 반면 보금자리론은 만기까지 금리가 오르지 않는다는 것이 장점이다. 인터넷으로 신청하는 e-모기지론을 이용하면 0.2%포인트 낮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이미 받은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을 고정금리형으로 갈아타는 것도 고려해 봐야 한다. 전문가들은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기준으로 금리 차이 1.5%포인트를 제시하고 있다.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차이가 1.5%포인트 이하면 고정금리를 선택하고,차이가 이보다 크면 변동금리를 택하라는 것이다. 이관석 신한은행 WM사업부 팀장은 "10년 이상의 장기대출이면서 변동금리와 고정금리의 차이가 1.5%포인트를 넘지 않으면 고정금리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대출 갈아타기를 할 때는 처음 대출받을 때와 비교해 대출 조건이나 규제가 많이 바뀌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규제가 강화됐기 때문에 과거에 받았던 만큼 대출을 받지 못할 수 있다.
2~3년 안에 대출을 다 갚을 계획이라면 금리 상승 가능성을 감안하더라도 초기 금리가 낮은 변동금리형 대출이 유리하다. 한은이 앞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더라도 상승폭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를 낮출 것이냐,변동성을 줄일 것이냐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며 "대출기간이 짧다면 변동형 대출이 유리하지만 장기간에 걸쳐 상환할 계획이라면 다소 높은 이자를 내더라도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