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한국전력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3위 자리를 놓고 격전을 벌이고 있다. 나란히 1년 신고가 경신에 바짝 다가선 두 회사의 주가는 하루 걸러 등락이 엇갈려 더 치열한 양상이다.

한전은 12일 3.06% 오른 4만400원에 마감하며 전날 4.81% 강세에 이어 이틀 연속 큰 폭으로 오르며 시총 3위를 탈환했다. 연료비 연동제 도입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이익 안정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반면 도요타자동차 리콜 사태의 반사이익 기대로 상승세를 구가하던 현대차는 보름 만에 3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두 회사는 올 들어 치열한 3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날 한전의 시총은 25조9193억원으로 현대차(25조5521억원)를 앞질렀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한전이 부동의 3위 자리를 지켰지만 현대차가 금융위기 속에서 글로벌 승자효과를 업고 약진하면서 8월13일 3위 자리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이후 시총 격차를 벌렸지만 한전이 원자력 주도주로 부각되면서 어깨를 나란히 한 뒤 순위가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현 주가가 1년 신고가 부근까지 오를 정도로 상승세를 타고 있어 3위 다툼이 더 흥미진진하게 펼쳐지고 있다"며 "가치주와 성장주를 대표하는 한전과 현대차는 일단 신고가를 갈아치운 뒤 각자의 주가 향방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