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설날 연휴를 앞두고 경계심리와 프로그램 매물에 하락했다.

12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4.15포인트(0.26%) 떨어진 1593.66으로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부터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져나오면서 장중 1580선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개인이 꾸준히 매수세에 나선 덕분에 오후 들어 낙폭은 줄었다.

개인이 194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기관은 1181억원, 외국인은 612억원 매도우위였다.

프로그램이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전날 옵션만기일 동시마감에서 들어온 비차익거래가 베이시스 악화로 대량 매물로 쏟아져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차익거래가 5150억원, 비차익거래가 2076억원 매도우위로, 전체 프로그램은 7227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설날 연휴를 맞아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나타내며 거래량과 거래대금 모두 크게 줄었다. 이날 코스피 시장 거래량은 2억8612만주로 전날보다 1억주 이상 감소했다. 거래대금도 4조1679억원으로 2000억원 줄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였다. 삼성전자, 포스코, 신한지주, SK텔레콤, 현대모비스는 떨어졌고, 한국전력KB금융, 현대중공업, LG전자는 올랐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 의료정밀, 기계, 건설 업종이 상승했으며, 전기전자, 은행, 비금속광물, 의약품, 철강금속 업종은 낙폭이 컸다.

전날 상승했던 조선주들이 이틀째 올랐다. 현대미포조선이 1.62%, 대우조선해양이 1.01% 상승했다.

NHN은 외국계를 중심으로 저가매수세가 몰리면서 3.89% 급등했다.

연료비연동제 도입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한국전력이 전날에 이어 강세를 나타내며 3.06% 올랐다.

감자 후 거래재개 첫날을 맞은 쌍용차는 10.53% 급락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상한가 3개를 포함해 424개 종목이 상승했다. 352개 종목은 하락했고, 99개는 보합으로 마쳤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지속적으로 매도세를 기록하고 있어 수급 측면에서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글로벌 주요 증시의 휴장이 예정된 다음주에는 관망하는 전략도 생각해볼만하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