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나흘째 하락했다. 오전장까지만 해도 1150원대 중반에서 정체 흐름을 보이던 원달러 환율은 장 후반으로 갈수록 코스피지수가 낙폭을 줄이고 네고물량이 출회하면서 추가 하락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5원(0.48%) 하락한 1151.3원을 기록해다.

밤사이 열린 뉴욕증시가 유럽연합(EU)이 그리스에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는 소식에 하루 만에 반등하면서 리스크 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되살아나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3.8원 하락한 1153원으로 출발했다.

이후 환율은 유로화가 하락하고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개장가를 저점으로 반등하더니 오전 9시 48분 1157.2원에서 장중 고점을 확인했다. 이후 환율은 네고물량이 실리며 추가 상승이 제한됐으며, 1156원대에서 한동안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지난밤 다우지수 상승에 원달러 환율이 내려갈줄 알고 달러를 팔던 곳이 결제수요가 나오고 주가지수가 하락하자 손절매수에 나서 환율이 반등했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환율이 오후장에서 1150원대 중반 부근에서 마감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코스피지수가 0.1% 아래로 낙폭을 대거 축소한데다 네고물량이 꾸준히 실리면서 환율은 아래로 방향을 바꾸기 시작했다.

한 외환딜러는 "네고물량이 꾸준히 공급된데다가 국내증시가 오르면서 롱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이틀째 1150원대 초중반이 막히자 당국의 개입 매수세를 추정하기도 했다.

결국 환율은 장 막판 낙폭을 확대하며 전날 종가보다 5.5원 하락한 1151.3원으로 마감됐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15p 하락한 1593.66을 기록했으며,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5.84p 상승한 503.85를 나타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날 국내 증시에서 581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