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매각이 또다시 무산됐다. 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은 12일 인수의향서 추가 접수를 마감한 결과,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이 없었다고 발표했다. 채권단은 지난달 29일까지 의향서를 받기로 했지만 제출 기업이 없자 접수기간을 2주간 연장했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블록세일(일부 지분을 입찰매각) 등 대안을 우선 논의하기로 했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 관계자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채권단 협의를 통해 지분 일부 매각 등을 포함한 모든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 일각에선 가급적 이른 시기에 블록세일을 통한 지분 매각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주주단 지분 일부를 매각하고 경영권 유지가 가능한 최소 지분만 남겨 국내의 전략적 투자자를 찾는 것이 최적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록세일이 결정될 경우 채권단은 경영권 보호가 가능한 15%가량의 지분만 유지한 채 나머지 13% 지분을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자사주 매입을 통한 우호지분 확대,유사시 대출금 조기상환 등을 통해 하이닉스를 적대적 인수 · 합병(M&A)으로부터 방어하는 방안을 따로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닉스는 2001년 10월부터 10년 가까이 채권단 공동관리를 받아왔다. 현재 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이 보유한 매각제한 지분은 28.07%(총 1억6548만주)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