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시장의 최근 키워드는 연립 · 다세대 주택이다. 수도권에서 경매를 실시하는 연립 · 다세대 주택마다 응찰자들이 몰려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고,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실제 서울북부지법에서 지난달 열린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한솔빌라(전용면적 54.8㎡)의 경매 결과 총 43명이 응찰,치열한 경쟁 끝에 감정가보다 34% 높은 1억7389만원에 낙찰됐다.

15일 부동산경매 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연립 · 다세대 주택 낙찰가율은 88.7%를 기록,작년 12월보다 3.5%포인트 상승했다.

1월 평균 응찰자 수도 전달(4.1명) 대비 1.3명 상승한 5.4명이었다. 반면 수도권 아파트 경매의 낙찰가율은 계속 내림세다. 작년 10월 86.4%에서 12월에는 83.9%로,다시 1월엔 83.6%로 떨어졌다.

그동안 아파트는 환금성이 좋아 경매 시장에서 항상 인기 1위였다. 그런데 왜 갑자기 밀렸을까. 전문가들은 작년 하반기부터 강화한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와 수도권 일대 전세가격 상승 등을 원인으로 지목한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기존 주택시장이 대출 규제 등으로 꽁꽁 얼어붙어 다세대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가인 아파트의 환금성이 크게 나빠졌다"며 "또 수도권 일대 전셋값이 오르면서 실수요 및 임대 수요를 노리고 연립 · 다세대 주택에 응찰하는 투자자들이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경매 시장에서 연립 · 다세대 주택의 인기는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총 투자액 2억원 정도를 들고 경매 법정을 기웃거리는 투자자들이 점점 느는 추세여서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이 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